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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지사 동시에 ‘대선 앞으로’… 뒷전으로 밀리는 지역현안

김락현 기자 ·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4-08 20:30 게재일 2025-04-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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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 14일 출마 공식 선언… 이 지사도 9일 출마 기자회견 앞둬<br/>신공항·산불 대응·APEC 등 산적한 현안 ‘행정공백’ 리스크 불보듯<br/>대구시 정무직 10여 명도 줄사퇴 예정… “유권자 약속 어기나” 비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에 대구와 경북의 최고 수장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지역 현안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8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보다 앞선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시도 단체장이 나란히 대권 가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단체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면서 대구·경북 신공항, 행정통합, 산불 후속 대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등 산적한 지역 핵심 현안 문제가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부단체장 대행 체제가 되더라도 중앙 정치권, 정부 부처 등과의 협력 관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는 홍 시장이 사퇴하면서 정무직 10여 명도 동시에 사퇴할 예정이어서 향후 시정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사업 등 지역 주요 사업들은 대부분 중앙 정치권, 중앙 부처 등과 연결돼 추진해온 점을 고려할 때 당장 홍 시장의 부재는 추진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도는 당장 시급한 산불 피해 수습과 올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경고등이 켜졌다.

산불 피해지역은 응급 복구에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고, APEC 정상회의 준비도 도지사 공백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장, 도지사 선거에 나설 때 단체장으로서 어떠한 것들을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당선이 됐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북은 산불로 집과 생업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많고, 피해복구라는 가장 당면한 현안이 있는데, 단체장이 대선 출마로 자리를 비우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락현·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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