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곧바로 대선후보 선출 작업<br/>잠룡들 대권 출마선언 이어질 듯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헌법상 대통령 파면 시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선고일인 4일부터 60일이 되는 날인 6월 3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선일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선거일 50일 전, 즉 헌재 선고 10일 이내에 확정해야 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선고 닷새 뒤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60일 시한의 마지막 날인 2017년 5월 9일을 대선일로 정했다.
파면 선고가 나면 여야 모두 즉각 대선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달 내로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하고 대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6월 3일을 조기 대선일로 가정하면 선거일 23일 전인 5월 11일까지는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 경우 선거운동은 5월 12일부터 시작되며 사전투표는 5월 29∼30일로 예상된다.
잠룡들의 대선 출마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외에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 중진 의원 등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서류 심사 등을 통한 예비 경선을 치른 뒤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본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다. 특히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경선룰을 변경하는데 시간상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여, 현행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독주 체제가 예견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사퇴한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전재수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