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자 26명을 비롯해 역대급 피해를 낸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에 착수한 경찰이 31일 최초 발화지역에 대한 첫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 발생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발생한 괴산리 산불이 성묘객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날 봉분 주변 나무 등에 남은 화염 흔적 등을 확인한 후 산불 발생 뒤 불길이 번진 방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발화지 주변에 산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소각물 등이 더 있는지 등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발빠르게 움직여 가능한 조기에 이번 산불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괴산리 야산에서 2시간가량 현장 조사를 벌여 봉분 주변에서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는 등 기초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또 괴산1리 마을이장 등 이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도 산불 발생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28일 경북 산불 주불 완진 후 의성군으로부터 이번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실화에 따른 산불로 다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