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화마와 사투를 벌인 소방관 11명이 화제다.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의 상징이었던 ‘의성 고운사’는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25일 점곡명으로 확산한 산불에 무너지며 찬란했던 모습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사찰이 불길에 휩싸인 순간에도 이를 지켜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이 있다. 경산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이종혁 대원을 비롯한 11명의 소방관들은 강한 바람까지 겹친 화마속에서 사찰의 문화재를 지켜내기 분투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찰의 한 가운데에서 위험을 무릎쓴 채 마지막까지 현장을 사수했다.
이종혁 대원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이 눈앞에서 불타는 모습을 보니 주어진 위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사찰은 끝내 불길을 이기지 못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사찰 주변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을 상황이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열한 명의 대원들은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끝까지 사찰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빠른 시일 내 산불 진화 작업을 완료해 더 이상의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의를 표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