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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8곳 “에너지비용 상승 경영부담”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5-03-03 20:18 게재일 2025-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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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187개 제조업체 대상 조사<br/>“재생에너지 도입비용 부담” 45%

대구지역 기업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경영 어려움을 나타냈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내 187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동향 및 애로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담된다는 기업이 82.3%에 달했다.

특히 ‘크게 부담된다’와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응답도 31.5%에 달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경영 부담요인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10% 이상 늘었다는 기업도 33.7%에 달했다. 이 중 3.7%는 30% 이상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업종별로는 화학, 의료·바이오,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순으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3년 11월, 평균 4.9% 오른데 이어, 작년 10월에도 평균 9.7%나 올랐다. 대구지역 산업용 도시가스요금도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3.1% 올랐고, 유가도 오름세가 지속돼 기업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에너지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복수응답)에는 ‘뚜렷한 대응 전략이 없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품 단가 반영(27.3%) △핵심설비 제외 가동 최소화(26.7%)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 교체(23.0%) 등으로 응답했다.

에너지 비용 절감 관련 애로사항(복수응답)에는 ‘지속적인 에너지 요금 인상’(72.2%)이 가장 많았고 ‘설비교체 비용부담’(32.1%), ‘공정 특성상 절감 한계’(27.8%) 등을 들었다.

제조업체들의 에너지 부담 경감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응답기업의 68.4%는 정부의 에너지 비용 절감 지원 정책을 못받았으며 이유(복수응답)로는 △정부 지원정책정보 부족(32.6%) △자사에 적합한 지원책 부재(29.4%) △까다로운 신청 절차(22.5%) 등을 들었다.

지역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에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전력산업의 안정적 운영과 발전을 위해 전기요금의 일정 비율(3.2%)을 부과하여 조성되는 기금의 한시적 면제 또는 조기 인하(25.1%)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신설(20.4%) △에너지 고효율 설비 교체 비용 지원(18.5%) 등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45.3%)이 가장 많았고, ‘기존 에너지원보다 낮은 경제성’(15.7%), ‘안정적인 공급 어려움’(15.1%), ‘공간 및 입지 제한’(14.5%) 등으로 이유를 밝혔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요금제도 개선, 노후 설비 교체, 맞춤형 컨설팅 제공, 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확대, 지원 정책 홍보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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