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4억 들여 삼덕교회에 조성<br/>기록·영상물 등 항일정신 재조명
순국한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27일 개관했다.
삼덕교회 자리에 있었던 옛 대구감옥(형무소)은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감옥이다. 삼남 지방의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이곳에 수감됐으며, 특히 216명(서훈 212명)의 독립운동가가 순국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대구 중구는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재조명하고,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교육 및 추모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비 4억원을 들여 총 121.83㎡ 규모로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조성했다. 위치는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2층(중구 공평로 22)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형무소 역사관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된 순국의 터로서, 비록 흔적 없이 묻혔지만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후손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관 내부는 △숭고한 정신을 기리다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를 기억하다 △독립운동으로 대구형무소에 투옥되다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다 등 4가지의 스토리를 테마별로 구성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의 이름, 연도, 출신 지역, 순국 당시 내용 등을 시작으로 생존수감자의 증언 기록 등이 생생하게 확인됐다. 대구에서 일어난 독립운동과 학생독립운동 및 대구 형무소로 온 주요 인물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애국지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작성한 내용을 영상 속에 반영하는 ‘애국지사에게 보내는 편지 체험’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주민 김모(55)씨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며 “형무소역사관 개관을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을 기억하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 후손들이 올바른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일요일 휴관)이며, 골목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역사관 해설을 한다. 역사관은 중구 골목 투어 4코스인 삼덕봉산문화길과도 연계해 운영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독립운동가를 기억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마련하고, 다양한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