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YMCA는 창립 110주년을 맞아, 대구 3.1만세운동의 주역이자 초대 총무였던 독립운동가 김태련(1883~1934)선생의 국내외 후손 32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9일 대구YMCA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가 김태련의 후손, 110년만에 대구YMCA로 오다”란 주제로 김태련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고, 후손들과 함께 그 정신을 오늘의 지역사회와 청년세대에게 잇기 위해 마련됐다.
김태련 선생은 대구YMCA 창립을 주도하며 기독교 신앙, 청년운동, 독립운동을 일치시킨 대표적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그는 일제와 타협하지 않고 평생을 오직 민족운동, 나라사랑의 길을 걸어갔다.
김 선생의 가족은 3.1운동으로 말미암아 깊은 아픔을 겪었다. 선생은 2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맏아들 김용해는 만세운동 과정에서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에 젊은 생을 잃었다. 이어 둘째 아들마저 병으로 떠나는 큰 아픔이 이어졌다. 그 상처를 안고 가족들은 세월을 따라 미국과 서울 등지에 흩어져 살았다.
후손들은 대구남산교회, 계성중학교, 대구제일교회, 3·1만세운동길, 신암선 열공원 등 선생과 관련된 주요 장소를 순례하고 독립운동의 흔적과 YMCA 정 신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김태련의 생애를 바탕으로 제작 중인 청소년용 웹툰제작 시연이 공개된다. 이는 후속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은 “ 110년 전 김태련 초대 총무님이 뿌린 씨앗은 오늘의 대구YMCA와 지역사회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그 기억을 다시 깨우고, 청년운동과 공동체 정신을 다음 세대에 잇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