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각각 12.7%,·87.1% 감소<br/>수입도 83.4%·60.1%로 줄어<br/><br/>중고자동차 수출 고전했지만<br/>키르기스스탄 등은 크게 늘어<br/>대구는 임플란트 수출 성장세<br/>경북, 주요 원자재 공급 다변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여파가 지역 수출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밝힌 ‘러-우 전쟁 3년, 대구·경북 수출입 영향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1년 이후 3년간 수출입 실적 분석결과 對러시아 교역이 전국보다 대구·경북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對러시아 수출(전국)이 54.3% 감소한 가운데 대구는 12.7%, 경북은 87.1%나 줄었다. 수입도 전국 60.4%, 대구 83.4%, 경북 60.1%로 지역의 감소폭이 더욱 컸다.
對우크라이나 수출(전국)은 35.6% 감소, 수입은 59.4% 증가했다. 대구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20.6%, 68.1% 증가한 반면, 경북 수출은 68.3% 감소, 수입은 14.7% 증가했다.
러시아로 수출시 전략물자 등이 상황허가를 받게 되면서 비통제대상 일부 품목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전국의 승용차(25억5000만달러→5억9000만달러)와 자동차부품(15억달러→2억1000만달러) 수출은 감소했으나, 화장품(2억9000만달러→4억1000만달러)은 증가했다. 대구는 자동차부품(4600만달러→4100만달러)과 화장품(820만달러 → 750만달러)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임플란트 등 의료용기기 수출은 같은기간 12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경북은 승용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모두 고전한 모습이다.
또 전쟁중 對러시아 중고 자동차 수출이 전국은 물론 대구·경북 모두 크게 감소했다. 한편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의 수출은 급증했다. 대구는 2022년 중고자동차수출 1위였던 러시아가 2023년 14위로 추락한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3위에서 1위, 카자흐스탄은 11위에서 2위로 순위가 올랐다.
경북도 중고자동차 수출이 증가해 작년 키르기스스탄이 수출 1위가 됐고, 카자흐스탄으로의 수출도 증가한 반면 對러시아 수출은 계속 줄었다.
러시아에서 주수입처였던 주요 원부자재의 공급망도 다변화됐다. 철강용 유연탄의 러시아 수입의존도는 2021년 23.9%에서 작년 6.3%로 17.6%p나 줄었다. 반면 캐나다(7.7%p)와 인도네시아(5.2%p) 등 대체 수입국 비중은 확대됐다. 우라늄 수입도 러시아는 같은 기간 15.3%p 감소한 반면 캐나다와 프랑스는 각각 25.3%p와 11.6%p씩 증가했다. 합금철도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러시아를 대체하며 비중이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권오영 본부장은 “러-우 전쟁으로 지역 무역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수출상품이 성장하고, 공급망도 다변화되는 소득도 얻었다”고 평가하고, “대구에서는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대응책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LNG)를 미국산으로 바꾸는 것도 대안”이며, “지역 기업들은 종전 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