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부진·경제 전망 불확실<br/>투자심리 위축 ‘투자 계획’ 27.4%<br/>대출금리 인하·금융지원 등 바라
내수부진의 장기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구지역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 기업 투자 통향’에 따르면 지난 6~7일 이틀간 설문에 응한 212개사중‘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27.4%에 불과했다. 또 ‘투자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52.3%로 조사됐고,‘아직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곳도 20.3%에 달했다.
기업들은 투자를 계획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내수시장 부진’(55.0%)과 ‘국내외 경제전망 불확실’(52.3%)을 꼽았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경기불황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이 더욱 고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들도 ‘경기 및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74.4%)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업종별 현황에서는 제조업이 32.0%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은 8.1%에 그쳐 침체된 지역 건설 경기를 엿볼 수 있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부품(42.9%)과 금속가공(41.2%)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어 전기·전자(36.4%), 기타(34.2%), 기계전자장비(25.0%), 섬유(16.0%)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규모는 대체로‘전년과 비슷한 수준’(46.6%)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시기는 ‘올 상반기’가 75.8%로 가장 많았고, 분기별로는 2분기(55.1%), 1분기(20.7%), 3분기(19.0%), 4분기(5.2%) 순이었고, 분야로는 ‘생산설비 교체 및 확충’이 56.9%로 가장 높았다.
지역 기업들의 투자 결정 과정(복수응답)에서는 ‘업계 경쟁상황과 시장 성장 가능성’(60.4%)을 가장 우선시했다. 이어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43.9%), 고객사(납품처) 요청에 따른 공급망 대응(28.3%), 자금 조달 상황(26.4%), 기술 개발 및 혁신 필요성(19.8%), 정부 지원 정책(11.8%) 순으로 드러났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는 ‘금융권 대출’(61.8%)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내부 자금(52.8%), 정책자금 및 보증 지원(47.6%), 주식 및 회사채 발행(2.8%), 외부 공동투자(1.4%) 순으로 활용할 것으로 응답했다. 투자 애로 요인으로는 ‘시장 불확실성 및 수요 감소’(71.2%) 외에‘자금 조달 애로’(48.1%)도 절반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금융권 대출 금리 인하’(59.9%), 정책 금융 지원(52.4%), 투자 세제 혜택(49.1%) 등을 원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장기적으로는 생존과도 직결 된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하루 빨리 투자 심리를 회복해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 추진과 함께 다각적인 금융지원 등을 통해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경기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