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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혼인건수 껑충 예식장 예약 ‘하늘 별따기’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5-02-11 20:19 게재일 2025-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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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401건으로 1년새 14% ↑<br/>올해 주말 낮 시간 이미 마감도<br/>지자체, 공공시설 대여 나섰지만<br/>교통·식사 이유로 이용률 저조

대구 지역 혼인건수가 증가하며 예식장 예약이 치열해졌다. 지자체가 공공예식장을 마련하고 예식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11일 오후 방문한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거리는 평일인데다 날씨가 제법 추웠지만 손을 꼭 맞잡고 웨딩숍으로 들어가는 커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웨딩숍에 들어간 연인들은 결혼식에 필요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내역과 가격을 알아보며 의견을 나눴다.

사진첩을 연신 들썩거리며 최신 유행 드레스를 말하던 한 예비 신랑·신부는 “예식장부터 예약하라”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듣고 예식장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다. 이들이 지역 5성급 호텔 예식장에 문의한 결과 “올해 토요일 낮 시간대 예약은 다 마감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옆에 있던 다른 예비부부는 “올해 12월에 결혼하려고 왔는데 예약이 거의 다 차서 겨우 예식장을 잡았다”며 “마음에 드는 웨딩홀이 있으면 일 년 반 정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결혼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식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토요일 낮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일부 예식장의 경우 결혼 성수기인 올해 가을과 내년 봄까지 황금시간대를 가릴 것 없이 예약이 거의 다 마감된 경우도 있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지난해 1∼11월 혼인건수는 8401건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7370건)보다 14% 늘어난 수준이다. 연도별 혼인 건수는 2021년 7287건, 2022년 7497건, 2023년 815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웨딩플래너들은 올해 예식장 예약은 힘들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웨딩플래너는 “하반기는 지난해 예약한 예비부부들로 예식장이 가득 찼다”며 “코로나 때 웨딩업계가 힘들었는데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공공시설이나 대학 등의 컨벤션 홀 등을 활용한 ‘공공 예식장’을 대여하고 있지만 예비부부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부산시는 최근 5년간 공공 예식장 12곳 중 예식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예식장이 4곳에 달했다.

대구의 공공 예식장 8곳(달서구 7·동구 1곳 제공)도 사정은 비슷했다.

달서구의 월광수변공원, 배실웨딩공원, 달서아트센터 야외공연장과 동구 신서동 야외광장은 야외 예식장이라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비 부부들은 공공예식장 비용이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5월 결혼을 앞둔 이모(31·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공공예식장은 대관료는 싸지만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또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장이 좁은데다, 식사도 일일이 신경써야 해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낮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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