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대구를 거쳐 경산으로 이어지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열차인 대경선이 개통 한 달을 맞으면서 대구와 인근 시·군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통 한 달 동안 대경선 승하차 승객 수는 모두 87만2000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부의 당초 예측치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요이나 현재로선 적정 수요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2량으로 하루 평균 100회 운행되는 대경선의 적정 정원이 296명인 점을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 등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포화상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2만8000명을 하루 100회 기준으로 계산하면 회당 280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지방도시에서는 처음으로 개통한 대경선은 대구와 경산, 칠곡, 구미뿐 아니라 영천, 김천 등 대구 인근 350만 광역권 주민들의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가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대구권을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 형성을 예측해 보는 시험대도 된다.
대구시 분석에 따르면 대경선은 평일보다는 휴일에, 출퇴근 시간대보다 낮시간대 이용이 더 많다. 이는 고정 승객보다 개통으로 인한 호기심, 관광, 쇼핑 등 비고정 이용자가 많은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원대역 신설이 추가되면 추이의 변동도 예상된다.
현재로선 대구역의 점유율이 전체 수송의 22.3%나 되고 있어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과 인근 상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승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반 문제도 적지 않다. 긴 배차시간과 열차 수 부족, 증편 등의 문제와 신규역사 설치 요구 등은 반드시 검토돼 대책이 나와야 한다. 또 대구시 등 9개 자치단체가 대중교통 광역환승제에 동참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도 대경선 활성화를 통해 확대해 나가야 한다.
지방 최초로 개통한 광역열차는 출퇴근 시간 단축 등 광역권 주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대경선 활성화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