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등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대유행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와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와 코로나19까지 여러 종류의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12월 20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올들어서도 환자가 줄지 않는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세가 여전하다. 그 중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감염 증가가 두드러져 병원마다 청소년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각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의 경우 1월 1주차 동안 표본 감시의료기관(300개소)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9.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73.9명보다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치다. 대구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높은 108.9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와 관계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수다. 특히 전국에서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예방접종과 보건당국의 연휴철에 대비한 안전조치 등이 미리 준비돼야 한다.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인적 위생관리가 느슨해진 탓이 크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는 거리두기로 혼잡을 막았고 개인적으로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위생관리를 잘했다. 또 코로나 시기 몇 년간 독감이 건너뛰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화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감염증이 다음 주 절정을 이루고 3월까지는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다. 특히 노인층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을 통해 각자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의정갈등 속에 탄핵정국까지 겹쳐 나라가 어수선해 국민의 마음도 불안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빈틈없는 보건관리로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