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무안공항 사태를 계기로 국내 지방공항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히 제기되는 가운데 울릉공항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공항 활주로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문제를 제기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인 김윤배 박사는 현재 1200m 길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의 필요성을 대략 3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는 울릉도는 국내서 연간 강수량이 가장 많은 항공 취약지란 점, 둘째는 최대 순간 풍속 25노트 이상 강풍 일수가 연간 138일에 달해 풍속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또 세 번째는 연간 맑은 날이 국내서 가장 적고 안개일수가 많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울릉도의 기상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활주로 길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밖에도 경북도가 현재 협의 중인 울릉도 취항 예정 항공기 경우 항공사 매뉴얼에 따르면 최대 이착륙 중량기준에 길이가 미달한다고도 했다.
울릉공항 활주로는 2015년 국토부 울릉공항 기본계획에 의해 결정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활주로 1200m가 계획된 것은 도서공항 특화모델 기준과 국내 소형항공사 기준이 최대 50석 규모 항공기로 제한 된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2020년 규제혁신 심의회에서 소형항공사의 기준을 운용 항공기의 최대 좌석수를 50석에서 89석으로 확대함으로써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문제도 자연 제기됐다. 당시 경북도도 80석 비행기로 확대에 대비한 연구용역도 벌였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은 여러 곳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문제다. 소형 비행기일지라도 이착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공항 활성화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특히 관광수요가 제한을 받아 공항 관리비가 나오지 않는 경제성 부분도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울릉공항은 울릉주민의 정주여건 개선뿐 아니라 국토안보와 관광수요 진작 등 다목적 사업이다. 무안공항 사태로 지방공항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이 크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도 안전성을 전제로 재검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합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