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끝없이 추락할 것 같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응답자도 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는 ‘중도층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의 착시효과’와 ‘거짓응답’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지지율 회복세가 최근 여론조사의 공통적인 추세인 점에 비추어 보수층 결집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p나 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오랜만에 과반이상(52%)의 지지율을 보이며 민주당(19%)을 압도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찬성 64%, 반대 32%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11%p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는데, 주로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이었다. 갤럽은 “계엄사태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공방, 수사권 혼선 등이 이어지면서 제1야당으로 쏠렸던 중도보수층이 다시 여당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지난 6~7일 미디어리서치가 정당지지율 조사결과(민주당 40.4%, 국민의힘 40%)를 발표하자 여론조작이 의심된다고 했다. 질문내용이 보수층의 응답을 유도하고, 진보층은 응답을 거부하게 설계됐다는 것이다.(위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최근 보수유튜버들의 가짜뉴스를 잡겠다며 ‘민주파출소’라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계엄사태 이후 국정혼란이 극심해지면서 여권에 대한 지지율 상승은 추세(趨勢)가 된 것 같다. 입법부와 공권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 등이 민심이탈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