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설 물가 들먹, 선제 대응으로 안정시켜야

등록일 2025-01-06 19:16 게재일 2025-01-07 19면
스크랩버튼

설 명절을 20여 일 앞두고 채소류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명절 수요가 아직은 일지 않지만 본격 시즌에 들어가면 제수품 등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지금 필요한 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표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지난 3일 기준 평균 소매가격이 한 포기당 5027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무려 58.9%가 올랐다. 무도 한 개에 3206원으로 1년 전 보다 77.4%가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름 폭염이 이어진데다 추석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또 무는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배도 평균 소매가격이 10개 10만1955원으로 전년도 보다 24.5%가 올랐고, 설 성수품목인 사과와 양파, 감자, 마늘 등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나 불안하다.

정부는 이번주 물가대책을 발표하면서 명절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으나 명절을 앞두고 되풀이 되는 가격 상승 등 물가 불안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석유류 가격은 12주 연속 상승세 있다. 물가 전반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원달러 환율 강세와 국제유가 인상이 맞물려 유가는 다음 주 더 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타격을 입는 계층은 서민이다. 제수품이 올랐다고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도 없는 딱한 처지에 있는 게 바로 서민이다. 정부는 비상정국이라는 이유로 물가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을 대상으로 꼼꼼히 점검해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물가 안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장조사를 통한 세심한 관리와 기후이상에 따른 농작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장기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정국 혼란 속에 설명절이 곧 닥친다. 불황의 긴 터널에서 힘겨워하는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 정부의 특단의 물가대책을 촉구한다.

노병철의 요지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