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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중단하고 ‘무안참사’ 수습에 총력을

등록일 2024-12-30 19:25 게재일 2024-12-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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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기체고장 가능성이 크지만,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새와 충돌했는데 왜 랜딩기어가 고장이 났는지, 수동으로도 내릴 수 있는 착륙바퀴는 왜 내릴 수 없었는지, 인근 바다에 착륙할 수도 있었는데 왜 무리하게 활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는지 등등의 말들이 나온다. 사고기가 기령 15년으로 노후항공기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사고 직전 쉴새없는 비행을 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족들의 황망함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참사 원인의 하나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언급되면서 대구공항 저가항공기를 이용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불안감도 크다. 대구공항 활주로 길이는 2755m로 무안공항(2800m)보다도 짧다. 다행인 것은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 신공항의 활주로는 3500m로 건설돼 안전성이 높다. 현 대구공항이나 대구경북신공항 모두 겨울철 철새 도래지와 거리가 먼 내륙에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그저께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재난사고를 총괄해 본적이 없는 최 대행이 앞으로 대통령,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중대본부장 역할까지 수행해야 해, 국가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히 야당의 국무위원 줄탄핵 예고로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체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치권이 미리 국가애도기간동안 정쟁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정치권은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중대본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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