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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에 첫 파업 예고 포스코노조 “교섭은 진행”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4-11-26 20:10 게재일 2024-11-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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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포항·광양제철소서 출정식<br/>노조측, 임금 인상·보너스 추진력 확보<br/>회사측 “원만한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
포스코 파업출정식 포스터.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포스코 파업출정식 포스터.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사업장이 있는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서의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포스코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파업 출정식을 통해 조합원의 의지를 모으고 회사 측과의 교섭 추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노조는 12월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 12월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각각 조합원 대상 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전 25일 포스코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7934명 중 과반수인 72.25%에 해당하는 573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쟁의를 벌일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포스코에서는 설립된 1968년 이후 노조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포스코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서면 창립 56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다만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쟁의 행위에도 단계가 있기에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회사와 소통하며 단계별 쟁의 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미 회사측과 11회에 걸쳐 임금안을 놓고 교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1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노사 간 조정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으로 맞서고 있다.

회사 측은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 산업계의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건설을 비롯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노조측은 올해뿐만 아닌 성과가 좋던 시기에 비축한 유보금과 보유 중인 이익 잉여금으로 비춰 회사 재원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6일 “임금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에 접근했으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혜택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 측과 견해차가 커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와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소통중이며,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지난해에도 회사측과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나 중노위 조정 끝에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한편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노조의 파업 예고에 우려를 표명하며 “철강산업의 수익저하로 포항산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파업 소식이 들리는 것은 안타깝다며 포항경제를 살리는 마음으로 노사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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