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청년단체 호소문 잇따라 발표<br/>포항상의 “노사 상생·화합으로 글로벌 철강위기 극복할 때”<br/>공급사 협의회 “인근 산단 中企 근로자 생계 외면하지 말라”<br/>청년회의소 “갈등 대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이 최선의 길”
속보=쟁의권을 확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2024년 11월 26일자 1면>이 2일 포항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한 것과 관련, 이날 각계각층에서 “포스코노조는 즉시 파업 절차를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포스코가 임금협상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포스코 임금협상 결렬에 대한 지역 경제계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포스코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위기를 극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철강분야에서 고율관세와 수입 쿼터 축소가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적지 않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탄소중립시대를 대비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의 관세폭탄 우려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포항상의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1선재공장도 문을 닫았다”며 “현대제철 제2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 속에서 파업으로 제철소가 멈추게 되면 포스코뿐만 아니라 관련 파트너사는 매출 축소에 따른 고용불안과 일자리 감소, 나아가 장기화 될 경우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상의는 “지역경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현실을 고려해 조속히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고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위기 극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PHP(포스코 우수공급사 협의회)도 “포스코노조는 인근 산단의 중소기업을 외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포스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포항·광양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큰 상대적 박탈감을 주게 된다”며 “파업이 장기화 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생계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한 “트럼프 2.0시대를 맞게 될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시장의 높은 장벽에 막힌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시장 공습이 임박해 있고 고환율에 따른 원료 수입가격 상승,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심화 등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PHP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힌남노’때 만들어 낸 기적을 되새기자”며 “포스코가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다시 한번 더 보여주기”를 바랐다.
포항청년회의소(포항JC)와 포항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단도 성명을 통해 “갈등 대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며 “포스코는 포항을 위해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상생의 길을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역설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