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폭의 한국화 속 ‘하룻밤’ 어떤가요”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4-09-04 19:24 게재일 2024-09-05 12면
스크랩버튼
안동 한옥호텔 락고재 내달 오픈<br/>하회마을 초입 위치 ‘기와 본관’과<br/>강변길에 자리한 ‘초가 별관’ 구성<br/>아름다운경치와 어우러져 ‘눈길’ <br/>저마다의 ‘스토리텔링’ 담은 객실<br/>22개 동·20개 객실서 손님 맞아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의 밤 풍경. 사진 속 숙소는 창덕궁 부용정을 본떠서 만들었다.

[안동] “고풍스럽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좋은 꿈꾸며 편하게 하룻밤 묵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 지척에 자리한 한옥호텔 락고재(樂古齋)를 방문한 사람들은 너나없이 입을 모아 위처럼 말한다.

락고재란 ‘옛것을 즐길 수 있는 집’이란 뜻이다. 15년의 긴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10월 정식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안동 한옥호텔 락고재.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향하는 ‘웰니스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한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년 전 서울 북촌에서 국내 최초로 ‘한옥호텔’이란 개념을 도입해 만들어진 ‘북촌 락고재’는 나무, 돌,기와 등의 자재가 섬세하게 어울린 한옥숙소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이처럼 한옥의 전통성을 계승해온 락고재가 문향(文鄕)이라 불리는 안동에 선보이는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은 ‘기와 본관’과 ‘초가 별관’으로 이뤄져 있다. 기와 본관은 하회마을 초입에 위치했고, 초가 별관은 부용대와 낙동강이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하회마을 안 강변길에 자리했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은 조선 전통가옥과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가 어우러진 공간이며, 별신굿 탈놀이와 선유 줄불놀이 등 민간 풍속이 잘 보존된 곳이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이며 독창적인 문화를 간직했다’고 평가받는다.

락고재 한옥호텔은 이러한 하회마을의 풍광과 잘 용화되고 있다. 기존의 한옥숙소가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에 위치하는 등 다소 불편함 점이 있었다면, 락고재 한옥호텔은 내부를 현대적으로 단장해 이용객의 불편함을 없앴다.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은 22개 동으로 지어졌고 20개 객실에서 손님을 맞는다. 개별 객실은 모두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건축됐다. 이는 “전통적인 상징과 가치를 통해 한옥만이 전달할 수 있는 스타일로 다양한 연령층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안동 락고재 한옥호텔의 5채 건축물은 창덕궁의 부용정, 관람정,애련정,연경당, 낙선재 등 궁궐 건축의 전통양식을 본 떠 지었다”는 게 호텔 관계자의 이어지는 부연.

숙소에서 도자기와 그림, 붓글씨 등 고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락고재 한옥호텔의 또 다른 매력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고미술품은 락고재를 만든 안영환 회장이 수집한 것들이다.

안 회장은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여러 사람과 더불어 감상하고 싶다”고 말한다. 향후엔 수집된 고미술품을 모아 호텔 내에 박물관을 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 북촌 락고재와 안동 락고재 한옥호텔을 찾는 고객 중에는 외국인이 많다. 한국 고유의 문화에 궁금증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고, 그중에서도 프랑스 사람들이 다수라고 한다.

수려한 한국화를 닮은 고즈넉한 경관 속에서 하룻밤 푹 잤다면 안동 락고재 한옥호텔이 마련한 아침식사를 맛보면 된다. 불고기, 잡채, 된장국, 김치로 구성된 조반이 있고, 외국인을 위한 컨티넨탈 조식도 준비된다. 전날 과음한 여행자에겐 전복죽이 어울린다. /홍성식기자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