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공유재산 팔아 신청사 건립비 충당한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4-09-02 19:51 게재일 2024-09-03 8면
스크랩버튼
市, 2030년까지 수성구 범어공원·북구 구민운동장 등 매각 추진<br/>‘칠곡행정타운 매각안’은 시의회서 또 부결… 자금 확보 ‘제동’

대구시가 4500억원의 신청사 건립 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2030년까지 수성구 범어공원, 북구 구민운동장 등 3980억원 규모에 이르는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한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 공유재산 연차별 매각 계획안’에 따르면 그동안 매각 대상으로 진행한 성서행정타운(1200억원), 대구기업명품관(800억원), 칠곡행정타운(440억원), 동인청사(276억원), 동인청사 주차장(254억원) 등 5건을 비롯해 19건(2210억원)을 추가로 발굴해 모두 23건이다.

추가 발굴된 공유재산은 북구 공영주차장(35억원), 북구 구민운동장(200억원), 수성구 범어1동행정복지센터(160억원), 서구 종합복지회관 평리별관(30억원), 범어공원(1000억원), 중구 환경공무직 복지회관(50억원), 남구 도시농업체험장(20억원), 동구 어린이집(20억원), 동구 대구서점협동조합(20억원), 달서구 성서농산물직판장(500억원), 동구 대구로컬푸트직판장(30억원) 등이다.

시는 기존 적립돼 있는 청사건립기금(673억원)에 지난 4월 대구시의회 의결을 거친 성서행정타운(1200억원), 대구기업명품관 등 4곳(1770억원), 추가로 발굴된 공유재산 19곳(2200억원) 등을 모두 매각하면 신청사 건립비 마련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 공유재산 연차별 매각 계획안’에 대해 시의회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대구시가 논의 절차도 없이 칠곡행정타운 매각 내용이 포함된 ‘2024년 수시분 제3차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다시 기획행정위원회에 상정했다.

이만규 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제311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집행부의 공유재산 매각 계획안에 칠곡행정타운까지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의회 상임위에서 취지를 검토하고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신중히 반영해 최종 부결한 사안을 다시 제출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을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의회에서 부결한 안건도 추가 협상과 수정을 거쳤다면 얼마든지 다시 제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중간 과정 없이 몇 달 만에 같은 사안을 심의 요청하는 것은 의회의 의사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30일 1차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성서·칠곡행정타운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칠곡행정타운 부지를 삭제한 수정안을 가결했다.

이처럼 당초 매각을 추진한 공유재산 5건의 매각 계획 중 성서행정타운 매각안만 통과되고 4건은 시의회 문턱도 통과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신청사 건립비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 공유재산 연차별 매각 계획안’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