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속 기획 - 지속 가능한 포항 만들자<br/>①해양쓰레기 처리 친환경선박발전소가 답<br/>작년 1015t 발생 해마다 급증<br/>어민들 포대 수거 한계 직면<br/>5월 31일 ‘바다의 날’ 계기로<br/>환경오염 해결책 적극 모색을
포항이 ‘해양쓰레기 발생량 1위 도시’라는 한국해양대 연구진의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시민들로선 불명예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포항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해양쓰레기 1626t을 수거했는데, 2018~2020년까지 수거량과 비교하면 폐어망·어구 쓰레기는 2배나 늘어난 수치다.
본지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해양쓰레기 문제를 넘어 환경 오염·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본지가 시민단체인 포항환경연대와 함께 해양환경공단과 환경부 등 관계기관을 취재한 결과, 어업활동 중 버려지는 폐어구와 스티로폼 부표, 폐통발 등이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본지는 이번 기획물에서 해양쓰레기 문제 외에도 소비자들의 무절제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폭증하는 생활폐기물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소비자들이 자원을 구매, 사용, 처리하는 일상생활 과정에서 어떤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짚어보고, 자원절약을 생활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류는 산업화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과 물질적인 풍요를 얻었지만, 동시에 이로 인한 환경 오염과 환경 파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환경파괴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 주>
포항시가 ‘해양쓰레기 발생 전국 1위’다. 우리나라 바다에 쌓인 해양쓰레기 가운데 지역별로 포항과 강화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과 강화도에서는 100m당 30개 이상의 해양쓰레기가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통계는 한국해양대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에 발표한 ‘2009∼2021년 한국 해안선 조사에 기초한 해양쓰레기 분석 및 전망’ 논문에서 나타났다. 포항시 해양수산과 통계에서도 포항의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2021년 750t, 2022년 800t, 2023년 1015t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발생 전국 1위 포항시’라는 보도 이후 해양 환경 보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바다의 날(5월 31일)’을 계기로 포항에서도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친환경선박발전소에 대한 논의가 대두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7면>
지난 2022년 1월 해양수산부에서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9조 및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법 제8조(연구개발사업 등의 추진)에 따라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 선박개발 및 실증’사업을 공모한 바가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부산대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가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용 수소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의 활용을 비롯한 조선 해양 분야 협력플랫폼 구축에 대해 국제공동협력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해양폐기물을 기반한 수소생산, 수소 선박 활용 방안 및 성과확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대 수소 선박 기술센터가 추진 중인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친환경 선박 기술의 최종 목표가 해양쓰레기로부터 전기에너지를 획득하는 선박 위의 발전(發電) 기술로 나아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 포항환경연대 유성찬 공동대표가 포항에서도 선박발전소 기술을 연구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30일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는 매년 10만여t 이상이라고 한다.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는 말이 생겨날 지경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유 공동대표는 “해양쓰레기 발생 전국 1위가 포항이라고 하는데, 장기적인 대책 없이 어민들이 수거해온 해양쓰레기를 200리터 1포대에 2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끝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조업 중에 발견, 발생한 쓰레기일지라도 다시 바다에 그대로 버리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어선에는 잡은 물고기 외에 실을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포항의 어민들이 조업 도중에 발생한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를 위판장까지 싣고 와서 처리해야 할 지경이라니, 해양쓰레기를 수거해도 끝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