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와 적극 협력해 거대 남부경제권에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오후 2시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18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취임 1년 10개월여 만에 대구상의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홍 시장은 앞으로 지역 경제계와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홍 시장은 대구가 ABB,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거대 남부경제권에 중심 도시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홍 시장은 “지금 우리가 만드는 TK 신공항이 세계로 가는 하늘길과 그 주변에 항공을 통한 수출길 열 것”이라며 “대구시는 상공회의소와 적극 협력해 대구가 5대 신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거대 남부경제권에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 하겠다”고 피력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홍 시장은 “우리나라는 경공업으로 출발해 중공업으로 넘어간 이후 첨단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대구가 우리나라 근대화의 출발점이고 또 대구가 선진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오천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대구에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자매도시인 중국 청도시와의 교류에도 대구상의가 함께할 것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주에 대구와 자매도시인 청도를 방문했는데 지난 2006년 손학규 지사하고 같이 방문했을 때는 한적한 시골이었지만, 불과 16년 만에 인구가 대구의 10배인 2천500만 명으로 늘었다”면서 “그런 거대 도시와 대구가 10년 전부터 자매결연해 교류를 하고 있는데 대구시가 대구상의와 협의해 청도 시에 우리 사무실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제안했다.
TK신공항과 관련해 홍 시장은 “1960∼1980년대까지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고속도로였다면 앞으로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하늘 뿐이다”며 “TK 신공항을 만드는 목적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대구상의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등 불화설이 나돌면서 지역에서는 대구 미래 50년 청사진을 위한 혁신 행보에 지역 경제계가 제외되면서 지역 경제 회복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2022년 7월 1일 홍 시장의 공식 취임식에 지역경제계 수장인 이재하 전 회장이 불참한 이후 홍 시장은 대구상의 행사에는 일절 참석하지 안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상의 제25대 회장에 박윤경(67) 케이케이(주) 회장이 선출되면서 화해모드로 전환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대구상의는 지난 3월 29일 제25대 제2차 임시의원 총회를 열어 ‘임원(부회장·상임위원·감사) 선출의 건과 ’상근부회장 임명동의의 건‘을 심의하고 상근부회장에 이상길(60)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임명 동의했다.
이 신임 상임부회장은 홍 시장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후 엑스코 시장을 역임하는 등 사실상 홍 시장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어서 그동안 대구시와 대구상의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할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시장이 7일 대구상의 창립118주년 기념식 참석하자 지역경제계는 “이를 계기로 대구시와 대구상의가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소통과 협력하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