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국 3~4%P 경합 55곳<br/>민주 경합지 50곳, 확대 추세
국민의힘은 4일 전국 254개 지역구 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인 경합지역이 55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은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3∼4%포인트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박빙 지역은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부산·울산·경남(PK) 13곳, 충청권 13곳, 강원 3곳 등이다. 정 부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추세로 볼 때 우리가 ‘몇 석’이라고 발표하는 것보다 막바지에 최선을 다해 우리 지지율을 확장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구가 82개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홍석준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그보다는 많다. 그리고 늘어나고 있다. 경합지역도 오히려 점점 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 박빙 지역에서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신당과 단일화도 검토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 부위원장은 “아직 따로 우리가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총선 투표율에 대해서는 “높을 걸로 생각된다. 66%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봤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말한 것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홍 부실장은 “‘조국혁신당 찍으러 간다’는 분도 있지만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국회 장악하게 놔둬선 큰일 나겠다’고 말하는 보수 결집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우세 지역구가 110석, 경합지역이 50석 이상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민주당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 본부장은 “선거가 목전에 다가오고 양당이 결집하면서 경합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우세 지역) 110석에 경합 지역은 확대돼 50석이 더 될 수 있다는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에 힘 실어주자는 기류,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기류 등 양당의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한 흐름”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합지가 많이 확대되고 있는 곳은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을 함께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은 위기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다닐 것”이라며 “경합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위기감을 조성, 지지층 투표 참여를 적극화해 경합지역을 이겨보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판세 분석을 언급하며 “박빙 지역에서 지면 과반수 의석이 국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면 진다’ 딱 두 가지”라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