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포항 항로에 운항하는 울릉크루즈((1만9천998t·정원1천280명·화물 7천500t)가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은 4일 밤 포항 출발이 통제됐다.
이 같은 이유는 5일 아침 울릉(사동)항 도착시각에 돌풍이 예상되지만 울릉크루즈를 안전하게 접안시켜주는 예인선이 1척밖에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울릉크루즈 운항 규정에 울릉(사동)항 접안시 풍향에 따라 평균 풍속 10.0~15.9m/s에는 예인선 2천500마력 1척 및 예인선 1천 마력 1척이 대기해야 한다.
또한, 풍속의 방향에 따라 풍속 16.0~20.9m/s에는 예인선 2천500마력 2척이 있어야 한다. 또 10.0~20.9m/s에는 예인선 2천 500마력 1척이면 가능하다.
그런데 5일 아침 울릉항에 풍속은 11.1~13.7m/s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예인선 2천500마력으로는 여객선 운용계획에 위반돼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은 멀쩡한 날씨에 울릉크루즈 운항이 통제된 것이다.
울릉사동항에 울릉크루즈가 자체 보유한 예인선 1척(2천500마력)이 있지만 1척 추가는 확보가 어렵다. 울릉사동항에는 울릉공항건설 등 해상 공사 예인선이 있지만, 겨울철 공사중단으로 육지로 나가 확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풍랑주의보는 풍속이 14m/s 이상인 상태에서 3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유의파도 3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울릉크루즈는 유의파고 5m, 가시거리 0.9km, 21m/s이하에 운항할 수 있다. 하지만, 접안 규정 때문에 운항이 통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풍랑주의보도 운항이 가능한 전천후 여객선이 아니다.
울릉크루즈는 기상악화가 잦은 겨울철 울릉주민들이 풍랑주의보에도 운항, 주민들이 육지 병원, 길흉사에 참석 가능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배다.
그런데 접안이 안 돼 운항을 못하면 도서지역 교통란해소를 위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경상북도, 울릉군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울릉주민들은 전천후 대형여객선인 울릉크루즈가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멀쩡한 날 운항하지 않자 “손님이 없어 안 들어온다”고 말하고 있다.
울릉크루즈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울릉크루즈는 200여 명을 싣고 적자가 나더라도 운항을 한다. 이 같은 접안 사정을 모르는 울릉도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울릉사동항에는 울릉크루즈 뿐만 아니라 1만 5천t급 울릉썬플라워크루즈, 5천t급 미래15호, 3천t급 금강해운 화물선이 운항 중이다.
항 내에서는 속력을 낼 수 없어 바람에 밀리기 때문에 예인선이 필요하다, 울릉도의 안전한 교통권 확보를 위해 전천후 여객선의 필수 사항인 예인선 확보를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지난 겨울 유독 기상이 나빠 울릉크루즈가 없었다면 많은 주민들이 섬을 떠나는 것은 물론 삶이 피폐해 절망속에 살았을 것“이라며 ”행정이 반드시 해결해야한다 “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