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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닷가 눈 속 채취 돌김…거칠지만 구수하고 깊은맛에 매료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1-23 16:30 게재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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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김을 말리고 있는 허영환씨. /김두한기자
돌김을 말리고 있는 허영환씨. /김두한기자

울릉도 청정해안의 높은 파도가 키워낸 자연산 돌김이 제철을 맞았다.

겨울철 파도가 높은 울릉도 북면 해안 갯바위에 자생하는 돌김은 명이와 함께 울릉도 대표특산품으로 겨울철 수입이 없는 척박한 땅 울릉도에 자연이 내려 준 신비의 선물이다.

돌김 채취 장면
돌김 채취 장면

울릉도 돌김은 파도가 많이 치는 12월에서 다음해 2월 말까지 채취한다. 울릉도 주민들은 바닷물에 젖어 있는 돌김은 양철기구(일명 깔개)로 긁어모으고 바위에 아예 말라 붙여 있는 것은 손으로 비벼서 채취하기도 한다. 채취된 돌김은 김발(대나무를 쪼개 만든 건조대)에 펴서 말린다. 

돌김은 바위틈 등에 쪼그리고 앉아서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난이도가 높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더욱이 채취장소마저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많지 않아 제철이 아니면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갯바위에서 채취한 돌김을 말리기 위한 작업 장면.
갯바위에서 채취한 돌김을 말리기 위한 작업 장면.

울릉도에서 돌김채취를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역과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지역이 따로 정해져 있어 아무 곳에서나 채취할 수 없다.

허영한(북면 천부죽암)씨는  “옛날에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과 봄철에 수입이 없어 생계수단으로 돌김채취를 많이 했지만, 요즈음은 용돈 벌이 정도다”고 말했다.

울릉도 해안가 갯바위에 붙어 있는 돌김.
울릉도 해안가 갯바위에 붙어 있는 돌김.

이모(90·울릉읍)  “옛날에는 강한바람과 매서운 눈보라 추위 속에서 돌김을 채취했다”며 “겨울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위험을 무릎서고 돌김 채취에 나서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울릉도 돌김은 가로, 세로 40cm로 1권(10장)에 3만 5천 (택배비포함)원 정도에 거래된다. 돌김은 입자가 커 다소 거칠고 두껍지만, 그 맛은 깊고 구수해 양식 김과는 확연한 맛의 차이를 보이며 새까맣고 윤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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