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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땅 바다 삶터 일군 여성들…울릉도 여성의 삶 조명 책 발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1-21 14:01 게재일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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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연안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의  모습.
울릉도 연안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의  모습.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 이란 제목으로 바다와 땅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온 4명의 울릉도 여성의 삶과 일을 담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1883년 울릉도 개척자의 입도 이후 독특한 자연환경과 조응하며 만들어낸 울릉도만의 독자적 농어업 생계문화의 형성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울릉도 여성 농어업인 4명의 삶과 일을 담았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 이야기의 여섯 번째 책 경상북도와 여성 농어업인의 삶을 조명한 두 권의 책,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의 삶’과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을 발간했다.

제주도의 해녀의 딸로 태어나 23살에 울릉도로 들어와 평생 물질하며 어느새 바다가 고향이 된 울릉도 해녀보존회 초대 회장 김수자(75)씨, 언니를 따라 들어온 울릉도에서 물질을 시작해 이제는 물질을 사흘 쉬면 아프다는 현역 해녀 김복선(71)씨.

제주도에서 건너와 울릉도에서 물질하면 살고 있는 김선복씨.
제주도에서 건너와 울릉도에서 물질하면 살고 있는 김선복씨.

또, 나리분지의 농군과 결혼해 명이, 홍 감자 등 자생식물 재배를 시작한 선구자로, 이제는 특산물로 슬로우푸드를 만드는 한귀숙(69), 시집와 농사를 시작했지만 손쉬운 명이나 물밥, 삼나물 밥 파우치를 개발하는 등 항상 좀 더 특별한 울릉도 농업을 꿈꾸는 박기숙(56) 등 4명의 울릉도 여성을 조명했다.  

4명의 여성은 과거 울릉도에 여객선도 제대로 닿지 않던 시절부터 크루즈로 관광지가 되어버린 현재까지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한 울릉도의 산 증인이다.

슬로푸드 음식을 만드는 한귀숙 회장(왼쪽).
슬로푸드 음식을 만드는 한귀숙 회장(왼쪽).

또한, 울릉도의 특산인 홍합밥과 따개비 칼국수의 원재료 생산자인 해녀로, 명이나 부지깽이를 재배하고 가공해 울릉도만의 6차 산업을 만들어낸 농업인으로 그 변화의 시간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이끌어온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아직도 특별한 울릉도를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금숙 원장은  “울릉도 개척 100년사와 함께 형성된 농어업 문화유산을 전승하고 만들어가는 울릉도 여성 4명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주도적 활동을 살펴볼 수 있어 더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도 일상을 통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경북 여성의 활동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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