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은 최근 일본에 발생한 지진 여파로 우리나라에 도달할 쓰나미 예상 보도와 관련해 ‘독도와 울릉도는 일본 땅’이라는 탄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일본 일본 서북부 연안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이번 강진으로 동해안 일부에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면서 동해 연안에 미칠 시간을 방송했다.
이날 쓰나미가 우리나라 동해 도달할 시점은 강릉 오후 6시 29분, 양양 오후 6시 32분, 고성 오후 6시 48분, 고성 오후 6시 48분, 경북 포항 오후 7시 17분쯤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빨리 도달하는 울릉도와 독도는 아예 빠졌다.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야 한반도 동해안에 도달하는데도 예보방송에서 제외된 것. 반면 일본 방송사는 독도에 도달하는 시각과 영향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더욱이 일본 기상청의 쓰나미 영향에 대한 예보에도 독도가 들어 있었다.
울릉군과 주민들에게는 이날 쓰나미와 관련, 전국에서 걸려오는 문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 밤 11시 50분 포항을 출항하는 여객선이 운항하는지를 포함 울릉크루즈선사에도 입출·항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해 곤욕을 치렀다.
우리나라 재난 예보 방송에 울릉도와 독도 쓰나미 도달시각과 함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해소될 문제였다. 울릉도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독도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공무원, 독도경비대 경찰 등 수십 명이 상주하고 울릉도에도 1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국민이 아니냐는 격앙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진짜 대형 쓰나미가 밀려왔다면 울릉주민들은 어떻게 됐겠느냐며 격노하기도 했다. 울릉도를 대하는 종전의 무성의한 부분도 소환됐다. 태풍이 울릉도를 강타하고 있는 중인데도 국내 재난방송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벗어났다고 방송을 한 적도 있다며 울릉도는 대한민국이 아니고 다른 나라 땅이냐고 억울함을 분출했다.
주민 A씨는 “방송 등 언론에서 일본이 쓰나미 영향 등에 대해 독도를 표시한다고 난리지만 그나마 일본이 이번에 위험성을 대신 알렸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기 앞서 위험이 닥칠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줘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