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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봄 전령 ‘명이’ 세계가 인증…‘맛의 방주(Ark of Taste)’ 등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12-11 17:08 게재일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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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명이 밭
울릉도 명이 밭

울릉도 개척시대 겨울과 봄 사이 식량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시절 풀이 생명을 이어줘 '명(命)이풀'라 이름 붙여진 울릉도 특산물 봄의 전령 '명이'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울릉군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신청한 울릉도 특산물 ‘명이’가 인증돼 인증서를 받았다.”라고 11일 밝혔다.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 등재 인증서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 등재 인증서

울릉군은 지난 9일 서울두레생협연합회에서 개최된 “맛의 방주” 수여식에 군 관계자와 슬로푸드울릉지부회원들이 참석 인증서를 전달 받았다.

‘맛의 방주’는 잊혀 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서 기록,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고자 국제슬로푸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품목이 소개되고 있다. 

눈속에서 싹을 티운다
눈속에서 싹을 티운다

울릉군은 맛의 방주에 2013년 칡소, 섬말나리 등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손꽁치, 옥수수엿 청주, 홍 감자, 긴잎돌김, 물엉겅퀴를 등재했다. 

이번에 울릉도 개척민들 목숨을 이어준 가슴 아픈 애환을 담은 ‘명이’를 우리나라에서는 111번째, 울릉군에서는 8번째로 등재하는 쾌거를 맞았다.

명이 김치
명이 김치

울릉도 주민들은 학술적으로 학명인 산마늘을 대신, 개척시대부터 지금까지도 명이라 부르고 있다. 명이는 울릉주민에게 농작물 이상의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명이’관련 기록은 일제식민지시절 동아일보(1928년 9월2.자)의‘울릉도 순례 편’에“산기슭에 무진장 깔려 있는 명이 풀(명을 이었다고 하여 명이초라 부른다)을 뜯어 먹고 한해를 지냈다는 것은 이 섬사람들 누구나 다 전하는 이야기다.”라고 보도했다.

명이 절임
명이 절임

100여 년 전의 자료가 남아 있는 것이다. 육지에 생산한 산마늘을 너도나도 명이라고 부르지만 눈 속에서 자라는 울릉도 명이와 근본이 다르다. 따라서 산마늘이라고 불러야지 명이라고 부르면 도용이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 주민들이 산마늘을 ‘명이’라 불러왔다는 자료는 울릉도 명이 이름 유래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이 가공
명이 가공

남한권 군수는 “울릉군민들에게 특별한 명이가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울릉도 명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 군수는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역 내 슬로푸드 자원들을 발굴, 맛의 방주에 추가로 등재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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