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사동)항에 입항하려던 울릉크루즈 여객선이 울릉공항공사현장 바지선 때문에 항구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 밖에서 대기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에서 4일 밤 11시50분 승객 등 500여 명을 실은 울릉크루즈가 출항 5일 아침 6시 10분께 울릉 사동 항에 도착했지만, 항구 입구에 대형 바지선이 닿을 놓고 대기 입항하지 못했다.
밤새워 달려온 울릉크루즈는 입항하려다가 항구 앞을 막은 울릉공항건설 현장 바지선 닻줄 때문에 항구 밖에서 정선, 대기하다가 정리된 후 입항했다. 만약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울릉크루즈는 2만 t급 대형 여객선으로 승객 1천200명을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이다. 따라서 마음대로 정선이 되지 않거나 자칫하면 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한두 번 아니라서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은 실수가 잦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7월 11일에는 승객 500여 명을 싣고 이날 오전 울릉(사동) 항에 입항하던 울릉크루즈가 항내에서 TTP(시멘트 구조물)실은 바지선이 작업을 해 1시간 정도 항 밖에서 대기하다가 들어왔다.
울릉크루즈는 정기여객선으로 입출항하는 시간 정해져 있다. 그런데 수백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도 여객선 입항시간에 항 내에서 작업을 하거나 진입 방해를 한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어떤 경우에도 수백 명을 승객을 실은 여객선의 진로 및 입·출항을 방해하면 안 된다. 그런데 버젓이 이 같이 항 내 진입을 방해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는데도 당국은 강 건너 불 보듯 무관심을 일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7월 8일에는 울릉도 개척 이래 가장 빠른 여객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총톤수 3천158t급, 여객정원 970명, 화물 25t)호가 첫 운항 때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는 포항~울릉도 간을 2시50분 대 운항을 증명하고자 울릉항에 오후 1시10분께 모습을 드러냈지만, 항 내 바지선의 이동관계로 외항에서 기다리다가 입항했다.
세월호 사고는 도대체 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안목 항으로 갔고 파도가 호수 같은 날씨에도 사고가 났을까? 도대체 이해할 수 없지만, 해상의 사고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이처럼 계속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제재나 조사하는 기관이 없다. 모두가 안전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 여객선은 많은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어 세월호 사고 같이 만에 하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저히 조사하고 경미한 사고라고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여객선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작은 사고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지적이다.
어떤 변명이나 명분도 안 된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규명해 엄벌에 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