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사람 살 곳이 못 되네요” 최근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온 지인이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울릉도에 못 들어가고 있다는 기자의 문자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지난 27일부터 동해 상의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계속 통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울릉도 출신 조현덕 울릉크루즈대표는 29일 여객선 출항, 결단을 내렸다.
물론 여러 가지 기상 데이터가 강풍경보에서 주의보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되는 가운데 조 대표는 29일 출항을 결심하고 오전 9시 출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날 밤 11시50분 출항 변경 예고하고 선표 매표에 들어갔다. 다시 30일 새벽 2시 출항 연장 예고하고 승객들을 승선시켰지만 끝내 출항을 못했다.
주민 337명과 관광객 등 일반 190명, 선원 26명 등 570여 명이 울릉크루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울릉크루즈는 울릉주민의 원활한 교통수단 해소를 위해 무리한 출항을 준비하다가 밤새 엔진 가동, 아침제공 등 큰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울릉크루즈에 고맙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진작 출항을 할 수 없다고 했으면 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울릉크루즈는 울릉주민들의 원만한 육지 왕래 교통해결을 위해 어렵게 출항을 준비했지만 결국 욕먹고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어차피 기상이 나쁘면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관광객 일부는 울릉주민들의 이 같은 애환을 알지만 모든 국민은 울릉도 주민들은 공해 없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자기들이 울릉도를 찾아줌에 따라 울릉도에 경제적 이익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울릉도를 많이 찾은 수록 울릉도 주민들의 삶은 오히려 피폐해진다.
성수기 선표를 구하기 어렵고, 물가는 크게 상승하고, 차량이 크게 증가 주차공간이 없고, 교통이 혼잡한 것은 물론, 관광객의 마음대로 주차로 주민들이 불편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울릉도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도시에서 찌든 국민을 편히 쉬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할 일이다. 울릉도는 국민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해륙의 한 면을 차지하고 가장 넓고 광활한 해륙을 오롯이 울릉군이 지키고 있다.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과 경계하는 해륙의 한가운데 위치 지정학적, 안보적 요충지다. 울릉도는 육지와 130km 이상 떨어져 있어 자생식물인 자연변질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울릉도 유일의 식물 수십 여종이 자생하고 있다.
따라서 식물연구의 보고며, 갈라파고스보다 우수하다, 이런 섬을 지키는 주민들이 여객선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현실이 울릉군민의 잘못인가?
정부와 국회는 이번에 반드시 울릉도·독도 지원특별법을 통과시키고 특별히 지원, 울릉도주민들이 최소한 인간답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