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청년들이 국가의 부름 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독도를 지키며 일본을 물리친 날을 기념하고 이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행사가 국립대전현충원(원장 황원채)에서 개최됐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회장 서영득)는 21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에서 ‘제69주년 독도대첩기념 및 독도의용수비대 영령 추모’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독도의용수비대 생존자인 박영희대원과 대원 유‧가족, 기념사업회 임직원 등이 참석, 독도의용수비대원의 국토수호 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않고, 고인이 되신 대원의 영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영웅 독도의용수비대 독도대첩 기념 및 독도의용수비대 영령추모행사는 국민의례 서영득 기념사업회장, 박영희 생존대원,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김종성 전 기념사업회장 헌화 및 분향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립대전현충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에 묻힌 대원들의 가족대표 헌화와 전원묵념, 조석종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장의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이어 기념회장,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추모사와 이상민 대전 유성구을, 홍석준 대구 달서갑, 우원식 서울 노원구 을, 박범계 대전 서구을, 김병욱 포항 남 ㆍ울릉군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서영득 회장은 추모사에서 33명의 이름을 거명하고 “독도의용수비대가 69년 전 일본의 침탈로부터 독도를 6차례 전투 중 가장 격렬한 사투를 벌여 완벽한 승리를 거둔 날이다.”라고 독도 대첩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또 “우리 땅 독도를 수호한 독도의용수비대 33인의 국토수호 정신이야말로 우리 역사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의병정신의 구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분들의 국토수호정신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온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을 꺾고 독도수호의지를 후세 만대까지 항구적으로 이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원채 대전현충원장은 “대한민국 영토 수호 역사에 가장 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일본이 독도에 상륙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독도의용수비대원의 피땀 흘려 지킨 숭고한 국토수호 때문이었다. 존경과 추모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독도를 실효적 지배하는데 결정적 역할과 국토수호 정신을 기리고 침탈로부터 헌신해 준 독도의용수비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독도 대첩을 기억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겠다.”라고 했다.
천숙녀 시인은 헌시를 통해 “의용수비대원의 업적을 잊지 않겠다 대첩의 33인 아버지 고귀한 역사로 남겨 주신 분이다. 지금도 철썩이는 파도는 젊은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용맹이다. 국가의 부름 없이 달려가 더욱 위대하다”고 했다.
이어 생존 대원 박영희 대원은 “나라 잃은 서러움을 겪은 세대들이 독도를 잃지 않겠다고 스스로 지켰는데 국가에서 이렇게 환대하고 기념식을 해줘 감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홍순칠대장의 증손자 황인성(포항 양학초 3학년)군은 독도를 지킨 후예답게 즉석에서 대본 없이 독도는 한국 땅인데 일본은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학생들이 독도를 잘 모르고 있다 “고 말했다.
황군은 “그래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교육을 더 늘려 나가야 한다”고 당차게 말하고 독도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난 6월19일 작고한 최부업 대원의 아들 최성목 씨는 유족대표로 “아버지 장례식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의 도움을 잘 치렀다 장례식을 끝내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수비대 사진과 기록들이 나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특히 “국가에서 이 같은 기념행사를 개최, 독도의용수비대원의자식으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낀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칼라오페라 합창단의 독도여 영원하라와 참석자 모두 독도의용수비대 가를 합창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독도대첩은 1954년 11월 21일 아침,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주둔하여 가장 격렬하게 싸워 크게 승리한 전투로써 일본이 다시는 독도를 불법침범하지 못하는 계기가 됐다.
소총과 가늠자 없는 박격포 등 열악한 무기로 일본 무장순시선 2척 오키호와 헤꾸라호를 맞아 용감히 싸워 물리친 이 전투를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 비유, 독도대첩이라 하고 매년 11월 21일 ‘독도대첩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