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 극약처방 여부에 관심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묵묵부답이다. 이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용퇴를 재차 독촉하는 가운데 어떤 극약 처방을 내놓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혁신위원회의 권고에도 당 주류 인사들의 응답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시간을 좀 주면 100% 확신한다”면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서는 “내 윷놀이에는 ‘빽 도’는 없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혁신위의 거듭된 총선 불출마 요청에도 여권 중진 및 친윤계 인사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무용론·조기 해산설’까지 나온 것이다. 그는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명단’을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중진, 친윤계 인사들의 반발에 대해 ‘매 맞아야 한다·독약을 쓰겠다’ 같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되는 당 중진들은 지역구 사수 의지가 분명하다. 당내 대표적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구 5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최근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절대 (서울) 갈 일 없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반응이 없는 것을 두고 “대통령이 머리가 아프실 것”이라며 “당내 다수 중론은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는) 대통령 주문이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수행실장을 했던 이용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안 나오겠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에 호응한 유일한 의원”이라며 “우리 당은 저것이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락현·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