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해양대국을 꿈꾸던 울릉도의 옛 나라 우산국의 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제17회 우산국문화예술제전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해 이전까지 우산문화제로 울릉군의 전통 고유문화행사적 성격을 띠었지만, 지난해부터 울릉문화예술인들의 실력을 발휘하는 지역문화예술인의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울릉문화원(원장 최수영) 주최, 울릉군문화예술단체연합회(회장 김수한) 주관, 울릉군 후원으로 울릉한마음회관 대 공연장에서 진행된 2일 마지막 공연행사를 끝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는 울릉도 문화예술인들의 서예, 그림 등 각종 예술작품전시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되는 등 사전행사와 작품, 공연까지 본행사로 3차례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2일 밤 다양한 음악공연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등 울릉문화예술인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장이 마련돼 울릉 인들의 새로운 문화욕구에 부응하는 시간이 됐다.
우산국문화예술제전 사전행사로 ‘해설이 있는 달빛 작은 음악회’가 장흥망월을 주제로 지난 29일 울릉읍 사동리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식물원에서 열렸다.
주제답게 사동항의 넓은 수평선 위로 둥근 달이 떠올라, 밤하늘의 보름달을 배경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장흥초등학교(사동리) 졸업생 20여 명이 교가를 부르는 무대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울릉한마음회관 로비에서 울릉문화예술인들의 그림과 서예, 시화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킨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본 행사는 2일에 울릉한마음회관 대 공연장에서 열렸다. 향토음식 시식을 시작으로 악기연주, 노래, 퍼포먼스 등 15개 관내 공연 팀의 공연이 진행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울릉군의 문화예술인들과 울릉군민이 어우러져 화합하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정책추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 관계자는 이 같은 문화예술제전이 지역 문화예술을 육성하고 활성화시키는 뜻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예술인 그들만의 잔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문화예술인의 작품과 훌륭한 솜씨를 울릉도주민들이 공유하고 즐길 장이 마련돼야 하지만 홍보 등의 부족으로 많은 울릉주민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여론이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