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대규모 산사태로 흙과 바위 등 2만여t이 섬 일주도로(국지도 90호선)를 덮쳐 차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울릉군이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 제거작업에 나섰다.
24일 새벽 2시 40분께 울릉군 북면 현포리 현포 피암터널과 노인봉 사이 급경사지가 최근 집중적으로 내린 강우의 누적으로 무너져 내려 섬일주도로를 덮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른 새벽 차량 운행이 거의 없는 시각에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토석을 제거해야 정확한 피해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섬 일주도로를 덮친 토석은 약 1만㎥(1만8천t이상)으로 추정되며 섬일주도로 50m를 덮쳤지만, 산에서 내려온 토석의 분량이 많아 모두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군은 새벽에 산사태를 확인했지만, 추가 산사태 등 안전을 우려해 이날 날이 밝은 오전 7시부터 대형 굴삭기 3대 등 장비를 투입 제거, 복구작업에 나섰다.
군은 산사태 발생지역 양방향에서 장비를 투입, 토석 제거작업을 진행 중이며 추가 산사태 우려 등으로 3대의 굴삭기를 투입했지만 안전이 확보되면 많은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대형장비를 투입해 차량 통행은 2~3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통행은 산사태지역을 제외하고 우회는 가능해 주민들의 생활에는 큰 불편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은 이번 대규모 산사태에 대해 9월 들어 지금까지 북면지역에 280mm의 비가 내리고 최근 지속적인 강우에 의한 지반약화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산사태 지역은 현무암이 솟은 노인봉 옆과 다른 암석 사이에 붙어 토석이 쌓여 있는 지대로 아래에서 흙과 돌을 제거하면 어느 정도의 양이 또 흘러내릴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섬 일주도로 복구 후 산사태지역 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해봐야겠지만 깎아지른 듯한 경사면으로 피암 터널 설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최대 명절 추석이 임박하고 추석연휴 관광객이 몰려올 것에 대비 이른 시일 내 복구를 완료하고 차량운행을 재개 추석연휴통행에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진복(울릉) 경북도의원은 “울릉군 대형 산사태 발생과 관련, 긴급복구비 3억 원을 배정요구한 데 이어 관련 공무원을 산사태 발생 현장에 보내 현장 확인과 복구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울릉알림이 등을 통해 섬일주도로(현포 동방파제~현포피암터널)이 구간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해당 지역을 제외하고 운행할 것을 공지했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2019년 완전히 개통됐기 때문에 산사태지역을 제외하고 차량운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북면 현포리는 서면방향으로, 북면 천부리 지역은 울릉읍 지역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