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독도경비대원들은 물론 서도 주민들을 괴롭혀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작은 벌레 ‘깔따구’는 울릉독도에서만 서식한 신종모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 교수 연구진은 2007년부터 진행해온 자생생물조사·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등에모기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1954년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고(故) 김용복 선생은 당시 독도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 깔따구떼를 꼽았다.
하지만, 그와 대원들, 이후 70년간 독도경비대원들을 끈질기게 괴롭힌 건 깔따구가 아닌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였다는 것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등에 모기는 파리목, 등에모기과, 점등에모기속에 속하며 ‘독도점등에모기’로 명명됐다. 날개에 흰점이 있고, 날개 앞쪽 첫 번째 흰점 안에 검은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도점등에모기는 몸길이가 2∼3㎜로 작아 그간 깔따구로 오인돼온 것으로 보인다. 날개 앞쪽에 있는 첫 번째 흰점 안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컷은 이빨이 없지만, 산란기에 척추동물 피를 빨아먹는 암컷에게는 이빨이 있다. 유충은 부패한 동물 사체가 있는 물웅덩이에도 서식할 만큼 적응력이 높고 성충은 빛에 이끌리는 성질을 보인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 독도경비대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