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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공항 확장소원(所願)풀었다…취항 항공기 80인승으로 설계변경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9-06 10:59 게재일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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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공항 건설을 위해 절취되는 가두봉 
울릉도 공항 건설을 위해 절취되는 가두봉

울릉도 바다를 메워 건설되는 울릉공항의 공정률이 35.53%를 보이는 가운데 애초 50인승 항공기 취항에서 80인승으로 설계 변경된다.

국토교통부는 울릉공항 활주로 양쪽 옆 안전구역인 착륙대의 폭을 기존 140m에서 150m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종전에 검토하지 않았던 활주로 시작과 끝 부분의 종단 안전구역도 각각 90m 규모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설계 변경에도 공사기간은 크게 변화가 없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된다.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공항 조감도

이 같은 설계변경은 50인 이하 항공기는 경제성이 없을 뿐 아니라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보유한 곳도, 도입을 계획 중인 곳도 없어 자칫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항공업계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도 공항은 ‘ATR 42’나 ‘DHC-8-300(Q300)’ 등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크기(2C 급)다. 설계가 변경되면 현재 80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 ‘ATR 72’ 항공기와 ‘E190-E2’ 항공기의 울릉도 취항도 가능해진다. 

엠브레어사(Embraer)의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엠브레어사(Embraer)의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경북도와 MOU를 체결해 울릉공항 취항 가능성이 큰 브라질 엠브레어사(Embraer)의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등 80인승 기종도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게 된다. 

엠브레어사는 지난 5월15일 소형제트 항공기( E190-E2·승선인원 114명)가 이철우 경북지사, 남한권 울릉군수 등 승객 78명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을 이륙 울릉도 시험 비행을 했다.

프랑스·이탈리아의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프로펠러기) 제작사 ATR의  ATR 72기.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이다.
프랑스·이탈리아의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프로펠러기) 제작사 ATR의  ATR 72기.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이다.

당시 35분간 울릉도를 선회하고 포항에 도착 울릉도공항 활주로 1천200m이 맞춰 무리 없이 착륙에 성공하는 등 울릉공항에 80인승이 취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ATR 72는 프랑스 · 이탈리아 합작으로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이다. 72~78인승으로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의 자회사인 아메리칸 이글 항공에서 미국 국내선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기종이다. 국내에서는 하이에어가 도입해 운용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50인승 항공기가 단종되는 추세이고, 사업성 여부도 불확실하다.”라며 “불가피하게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계 변경에 따라 현재 7천92억 원인 울릉공항 총사업비가 최소 수십억 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울릉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하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컨소시엄이 시공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활주로 옆의 폭만 넓히는 것이라 사업비가 많이 소요될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 바다 매립이 진행 중이며, 계획 변경은 본 공사에 반영되므로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공항 활주로는 국내 공항 최초로 케이슨 공법이 적용됐다. 케이슨은 활주로를 구축하고자 호안을 축조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위해 육상에서 제작해 특정 위치에 투하하는 속이 비어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현재 울릉공항은 할주로를 만들기 위한 호안축조 중 육지에서 케이슨 1함까지 연결하는 사석축조는 끝냈고 케이슨은 15함이 설치됐다.

울릉읍 사동 가두봉해안에서 1함이 거치된 곳 까지 사석호안축조는 364m이며 케이슨 1함의 길이는 약 30m로 15함이 설치돼 450m의 케이슨 호안이 축조됐다.

따라서 활주로가 건설될 사석호안과 케이슨 호안을 합쳐 총 814m가 축조 됐고 앞으로 15함이 더 설치되면 호안축조가 끝난다.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7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방문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된다. 또한, 울릉도 방문이 해상교통에서 항공교통으로 전환돼 신규 및 재방문객이 증가해 관광객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건설로 약 9천8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천6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약 6천9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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