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55세다. 국제의원연맹(IPU)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국회 평균연령은 G20 국가 중 3등이다. 미국 58.4세로 가장 높고 일본 55.5세, 다음이 우리다. 가장 낮은 이탈리아보다 10살 정도 더 높다.
각 계층 대변을 국회 평균연령으로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위연령(43.2세)과 비교해 볼 때 10살 이상 차이가 나 국회의 평균 연령대가 높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국회의 평균연령이 높다는 비판은 이미 많았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평균 40대인 것과 비교할 때 더 그렇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노령화 추세에 비춰 볼 때 장차는 국회의 평균연령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고령보다 고령의 정치가 젊은 정치인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데 있다. 21대 국회의 2030의 비율은 고작 4.3%다. 전체 중 2030세대가 13명 정도다.
최근 미국에서도 장로(長老)정치라는 단어가 뜨거운 논쟁거리라 한다. 미 상하의원 중 20여 명이 80∼90세의 고령에도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1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통령 출마가 유력하자 올드보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공개석상에서 여러 번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이런 우려를 키웠다.
최근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고령의 다선의원 용퇴를 촉구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선출직은 선거로 심판을 받는다”며 반박을 했다.
나이만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젊음과 패기에 맞서는 연륜과 노련함도 있어야 한다. 정치권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