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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와 가방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11-10 18:08 게재일 2025-1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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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권자의 곁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 이른바 ‘친인척 비리’로 정권 자체가 흔들리거나 궤멸하는 경우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봐왔다. 

 

한국 현대사를 통틀어보자.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것도 없다. 대통령의 형이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심을 받고, 아들이 인사와 이권을 좌우한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아내가 월권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 그 정권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다. 예외는 없었다.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둘 모두 감옥에 있다. 받고 있는 범죄 혐의가 적지 않고 관련된 재판이 수두룩하다. 향후 법원의 판결에 따라 둘 모두 오랜 시간 영어의 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과 얼마 전까지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는 그 사례가 적지 않다. 그것들이 하나둘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은 혀를 차며 놀란다. 

 

“받지 않았다”고 수차례 부정했던 명품가방이 실상은 통일교측에서 김건희 씨에게 넘어갔음이 최근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고, 그 이전엔 찾아간 방문객으로부터 또 다른 고가의 가방을 받는 장면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망신을 당했다.

 

그뿐 아니다. 지난 주말엔 민중기 특검팀이 김건희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명품가방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인이 보낸 감사편지가 발견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쯤 되니 “비싼 가방 챙기려고 영부인 됐냐”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공자는 권력자 주변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하는 게 ‘삼가는 마음’이라 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언행을 조심하지 않은 김건희 씨의 어제가 오늘의 치욕을 만들었다. 모두 자업자득. 누굴 탓하겠는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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