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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시대 가옥 ‘너새너와’ 재현…전통민속놀이 영상으로 만난다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8-10 13:54 게재일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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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시대 주거형태를 재현한 ‘너새너와’ 가옥 짓기가 울릉도주민들이 ‘너새너와일궈’ 전통민속놀이로 재현 울릉도의 친근한 민속문화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울릉군너새너와보존회(회장 김순주)는 제4회 섬의 날 행사에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개척시대 전통가옥 너새너와 집짓기 재현을 주제공연으로 채택, ‘너새너와일궈’로 민속놀이로 정해 4개월간 맹연습을 했다.

무더위와 싸우며 개척시대 전통가옥 짓기 재현을 야심 차게 준비, 울릉도 옛 전통문화를 전국에 알릴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섬의 날 행사가 취소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아쉽지만, 회원들의 열정으로 너와집 짓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고, 관객 없이 그동안 연습했던 ‘너새너와일궈’ 공연을 영상기록으로 남겨 울릉군의 기록유산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너새너와일궈’는 울릉도 개척 당시에 통나무로 귀틀모양의 집을 짓고 결이 곧은 우산고로쇠나무 등을 보래와 망치로 너와를 떠서 지붕에 너와를 잇는 과정을 놀이로 표현한 것이다. 

‘너와’는 나무기와를 말하고 ‘너새’는 지붕에 너와를 잇는 것을 말하며 ‘일궈’는 너와를 뜬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놀이의 구성은 오방기 입장과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마을 남정네들이 너와를 일구고 힘들게 나무를 옮겨 집을 짓고 아낙들은 술이며 참을 내어 같이 배고픔을 없앤다. 

너와집이 완성되면 지신밟기를 하는 것으로 개척 당시 고단한 시기에 마을주민 전체가 협동하고 단결하는 공동체 문화를 놀이로 표현한 것이다.

울릉도 너새너와집의 집 구조는 집 속에 작은 집을 짓고 밖에 바깥에 큰 집을 지은 형태로 두 채의 집을 겹쳐 놓은 듯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는 눈이 많이 쌓여 방문을 열수가 없다.

따라서 지붕의 처마 끝 안쪽싸리, 옥수수대를 길게 엮은 우데기를 돌리고, 문은 발처럼 말아 올린 꺼치렁문을 달았다. 벽과 우데기 사이의 공간인 축담은 살림살이를 보관하거나 겨울철에 작업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번에 재현한 ‘너새너와일궈’ 놀이는 집안 통나무를 우물 정자(井)로 올려 쌓아 벽을 만들고 공간을 두고 우데기를 두르고 지붕을 너와너새로 짓는 모습이다.

김순주 회장은 “개척 당시 어려웠던 시절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울릉도의 문화유산을 보존한다는 일념하에 공연준비와 연기에 매진해준 회원들과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울릉군에 감사를 드리며, 본 영상물이 울릉군 문화행사에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너새너와보존회가 옛 선조의 집짓기를 잘 재현한 만큼 울릉도 전통문화로 계승하고 많은 국민이 울릉도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게 활용,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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