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0년간 1천억 넘게 투입”<br/>민주 “문제를 전 정부 탓 부당”
국민의힘이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준비 논란에 대해 예산 집행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전 정부에 책임을 돌리면서 잼버리 부실 운영이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라는 야당의 비판에는 ‘정치 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대회를 준비해 왔다는 점과 집행위원장과 조직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이 야권 인사라는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제를 전 정부 탓으로 돌리는 건 부당하다며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확대당직자 회의 후 국회 차원 국정조사 여부에 대해 “잼버리 대회를 마치고 나면 지난 10년간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허술하고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이유를 정확히 분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잼버리 성공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음은 물론 간접 사업비만 해도 무려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회가 끝난 이후 국민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었는지, 예산 운용과 대회 준비에 방만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세금 낭비 등 잘못을 하나하나 밝혀내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여당이 잼버리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나란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며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도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대통령실에 TF가 없었다”며 이처럼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 난리법석이다”라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