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 하루 만인 8일,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인선을 단행하며 당 쇄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내정했다. 정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한동훈 전 대표 체제 출범 당시 교체됐던 인물로, 이번 복귀를 두고 당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임명했다. 민주당 출신이자 수도권 원외 인사인 조 신임 최고위원의 발탁은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 대표가 전날 언급한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표현을 두고는 당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장 대표가 한 포괄적 사과 속에 ‘윤 절연’의 의미가 다 들어 있다”고 방어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이미 탈당했고 이미 절연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비주류 측은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피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편의 정치쇼’에서 “‘윤 어게인’과의 절연 없는 계엄 극복은 허상”이라고 직격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도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절연 메시지 없이 계엄의 강을 건널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표는 이러한 내부 갈등을 조직 쇄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장 대표는 당 쇄신안의 핵심 중 하나인 ‘당명 개정’ 추진을 다음 달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 위한 전담팀(TF)을 전격 구성했다.
논란이 됐던 당 윤리위원회도 구성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사퇴자가 발생한 윤리위에 추가 인선을 단행했으며, ‘김건희 여사 옹호’ 논란이 일었던 윤민우 위원장 임명안을 최고위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태’의 징계 수위가 향후 정국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