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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섬이다 “울릉도 섬의 날 취소…제6호 태풍 카눈 울릉도관통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8-06 10:32 게재일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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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진로 /기상청 태풍정보 캡쳐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기상청 태풍정보 캡쳐

울릉도 개척(1882년) 142년 이래 첫 국가행사인 ‘제4회 섬의 날’을 앞두고 제6호 태풍 카눈이 울릉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섬의 날 행사는 당연히 섬에서 개최돼야 하지만 제1~3회까지는 내륙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섬의 날 행사는 울릉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울릉도 섬의 날 행사 주 행사장 전경
울릉도 섬의 날 행사 주 행사장 전경

그러나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 울릉군은 제6호 중급 태풍 카눈이 울릉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4회 섬의 날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울릉도 섬의 날 행사 취소는 대한민국의 열악한 섬 생활을 절실함과 섬사람들의 고난과 애환, 고초, 삶의 피폐 등을 절실히 보여주는 참 교훈이 됐다. 

섬의 날 행사를 위해 울릉도 옛 가옥 재현 연습 장면
섬의 날 행사를 위해 울릉도 옛 가옥 재현 연습 장면

매년 8월 8일 개최되는 섬의 날 행사는 국민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성장 동력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자 섬 발전 촉진법에 따라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울릉군은 섬의 날 행사를 통해 울릉도가 한 단계 도약하고 울릉도 관광객 100만 명 시대를 대비한 전초전으로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고 울릉군의 숙박, 차량 운용 등 관광 인프라를 시험해 볼 좋은 기회였다.

섬의 날 분위기 고조를 위해 택시에 스티크 부착
섬의 날 분위기 고조를 위해 택시에 스티크 부착

울릉군은 무더위 속에서도 엄청난 인력을 투입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 울릉도 섬의 날 개최를 질투라도 하는 듯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이상한 진로로 울릉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는 지난달 28일 오전 괌 남서쪽 730km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을 향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섬을 보유한 시도 부스가 이미 모두 설치됐다,
섬을 보유한 시도 부스가 이미 모두 설치됐다,

30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 시속 104km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천40km 부근 해상에서 강도 ‘중’으로 북북서진(중국방향)했다.

31일 오후 3시께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 시속 140km, 강도 ‘강’으로 세력을 키웠고 북북서진하던 태풍은 일본을 향해 방향을 꺾어(동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관통했다.

일본 큐슈 지방으로 동진하던 카눈은 일본 남부 규슈 지방을 관통한 후 울릉도 방향으로 90도로 꺾여 동해에 진출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90도로 꺾기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기준 제6호 태풍 카눈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로 동남 동진 중이고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는 ‘강’이다.

북위 27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인 카눈은 월요일인 7일쯤 본격적으로 북진할 전망이다. 카눈은 8일 일본 가고시마 인근을 통과해 규슈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울릉도·독도 방향으로 북진해 목요일인 10일 오전에는 울릉도 남동쪽 약 4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6일 현재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카눈 진로는 8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280km 부근해상으로 진출하며 중심기압은 960hpa, 시속 140km, 강풍반경 350km, 폭풍반경 160km, 북북서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00km 부근해상으로 진출 중심기압 965hpa, 시속 133km, 강풍반경 340km, 폭풍반경 140km로 태풍 규모는 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울릉도가 영향권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 오전 3시에는 부산 남동쪽 약 140km부근해상까지 진출하며 태풍의 세력이 중급 975hpa 낮아지며, 시속 115km, 강풍반경 320km, 폭풍반경 120km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오전 3시에는 청진 남쪽 약 140km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하지만, 카눈이 일본 가고시마 등 일본 내륙을 관통하면서 세력에 크게 약화할 수도 있다. 

애초 카눈 태풍의 눈이 울릉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 동쪽 고기압의 발달로 울릉도 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우리나라 동해안과 울릉도 사이 한가운데를 통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울릉도에도 애초 보다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 카눈의 울릉도 관통으로 섬의 날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울릉도 독도 특별법 제정필요성이 더욱 확고해 졌다. 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 울릉주민들의 여론이다.

주민 A씨(70·울릉읍)는 “지금까지 살면서 태풍의 진로가 이렇게 변하는 것을 처음봤다”며“울릉도 기상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변화무쌍하다, 이게 섬의 날 행사의 의미다. 반드시 특별법에 제정돼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섬의 날 행사는 제1회는 2019년 전남 목포시·신안군(삼학도)을 제2회 경남 통영(미륵도)과 제3회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일원에서 개최 됐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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