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논란으로 이미 동력 상실<br/>혁신위 해체 요구까지 불거져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선 더욱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후에는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 “마음 상하게 해드린 것에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회장은 이에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볼때기라도 때리고 이래야 분이 풀릴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내려친 후 “이 나라를 위해 고생한 노인들에게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는 했으나 당 안팎의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위원장의 사퇴와 더불어 혁신위 해체 요구까지 불거지고 있다. 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가 잇단 논란으로 스스로 동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론을 일축했다.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질책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대답했고,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혁신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의원들 단체채팅방에서 김은경 위원장에 대해 사퇴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앞으로 실수하시면 저부터 나서서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원래 태생이 그랬고 설화가 생겼으니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며 “개딸들 홍위병 노릇 할 거 아닐 바에야 그냥 지금 깨끗이 ‘여기서 죄송하다’ 그러고 혁신위원장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