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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 달래기

등록일 2023-08-02 16:21 게재일 2023-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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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많은 현대인들은 정신과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의원에도 화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잠을 못자는 등의 환자들이 내원한다. 정신과 질환도 일반 통증질환과 비슷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면 아주 괜찮은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일반 통증질환도 치료 이전에 본인이 몸을 아끼고 운동을 해서 근육과 인대 등을 튼튼하게 만들면 미리 예방이 되고 자연적으로 빨리 회복 되듯이 정신과 질환도 정신을 맑게 하고 강화 시키는 훈련을 하거나 관련 내용을 숙지 한다면 좀 더 빨리 회복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현재 명상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사회가 고도로 발달될수록 개인의 정신문제는 심해져서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오고 있다. 많은 명상 방법이 있지만 아주 간단히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을 10분만 해도 정신이 멍해지면서 맑아지니 한번 눈을 감고 멍하니 있어보자.

방안의 불은 끈다. 은은하게 조명은 있어도 되고 명상 관련 음악을 틀어도 된다. 향을 피워도 되고 향초를 태워도 된다. 심호흡을 간단하게 하고 체조나 간단한 스트레칭 혹은 운동을 한 후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 이게 힘들면 벽에 등을 붙이고 양반다리를 해도 된다. 의자에 등을 붙이고 앉아도 된다. 천천히 본인의 호흡에 집중을 한다. 집중을 하다가 집중이 흐트러지면 다시 호흡에 집중을 한다. 힘들면 눈을 아주 살짝 뜬 뒤 본인 종교에 따라 예수상이나 부처상 같은 것을 눈이 보이는 곳에 두고 집중을 하면 된다. 이는 몸을 이완시키면서도 정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이니 편한 방법을 하면 된다.

심리학 책을 읽어도 도움이 된다. 정말 많은 심리학 관련 책이 있는데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베스트셀러를 한 권 택해 읽으면 된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전부다 내 얘기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거기서 거기고 괴로운 이유도 원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읽을 때는 모르겠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뭉쳤던 응어리가 조금은 옅어지고 괴로움이 감소한다. 실제로 심리치료 중 중요한 것이 내가 처한 괴로운 상황을 마주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회피하고 바로 보지 못하지만 심리학 책을 읽는 자체가 편안하게 내가 처한 괴로운 상황을 마주보게 해주고 또 읽게 되니 자연스레 나의 괴로움이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 한 권 읽고 괜찮으면 다른 책들도 찾아서 한 권씩 읽다 보면 나의 괴로움과 좀 더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고 고통의 원인을 볼 수 있게 된다.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고 나의 괴로움이 가장 큰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나의 고통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면 많은 불편함이 이해 된다.

태어나는 모든 것은 괴로움을 겪게 된다. 이 괴로움 중 많은 부분을 내가 해결할 수도 있다. 방법을 모를 뿐이다. 책을 읽고 괴로움의 원인을 알고 명상으로 깊은 생각을 하게 되면 조금씩 괴로움의 실이 풀리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바로 책을 읽고 눈을 감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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