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무회의서 지적<br/>건설현장 철근 누락 공사 관련<br/>무량판 공법 시공 모든 아파트 <br/>지하 주차장 전수조사도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철근누락 등 안전문제가 제기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의 원인이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에 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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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반(反) 카르텔 정부”라며 “국민 안전을 도외시한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아파트 건설 현장 철근 누락 부실 공사 외에도 폭염 피해 대책, 묻지마식 범죄 대응 등을 들며 ‘국민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사례에서 보듯 설계, 시공, 감리 전 분야에서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무량판 공법 지하 주차장은 모두 우리 정부 출범 전에 설계 오류, 부실시공, 부실 감리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철근 누락 등 문제의 무량판 공법 지하 주차장이 전임 정부인 2017년 이후 주로 설계 시공됐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관계 기관은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며 “안전에 문제가 있을 시 즉시 안전 보강 조치를 시행하고, 입주민들과 협의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실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인한 기후 피해 대책 마련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택과 소상공인 지원안을 우선 발표했고 이번 주부터 바로 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라며 “농작물 피해도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난 대응 역량을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며 “민간, 정부, 당의 긴밀한 협조 아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재난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이나 고령자, 야외 근로자 등을 위한 보호 대책의 철저한 이행·점검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근 ‘신림역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와 관련한 안전 대책 마련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흉악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법무부 등 관계 부처는 이러한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는 정신 건강에 관한 새로운 인프라 도입과 예산 반영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