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민들이 파손선박 대형쓰레기 등 해안에 떠내려 온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깨끗한 울릉도 해안 지키기에 어민들이 직접 나섰다.
(사)전국채낚기실무자울릉군어업인 총연합회(회장 김해수·이하 총연합회) 주관으로 어민 100여 명과 울릉군청 수산과, 울릉수협, 동해해경울릉파출소 등 연인원 150여 명이 울릉도 해안 정화 작업에 나섰다.
총연합회 회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선발대가 해안쓰레기가 운집된 촛대암 해안산책로 소라계단 인근에서 대형절단기, 소형절단기, 전기톱, 칼 등 각종 장비를 이용 대형 해양쓰레기를 절단했다.
이어 31일과 1일에는 연 100여 명의 어민과 관계기관이 나서 절달한 쓰레기 치우기에 나섰다 해상으로 옮기다보니 어선을 비롯해 많은 장비가 동원 나섰다.
이번 해양쓰레기 정화작업은 국가행사인 섬의 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울릉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릉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을 촛대암 해안산책로 구름다리 해안에서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공경식의장, 김영복 울릉군수협장이 직접 나서 어민들과 함께 해안정화작업에 참여하는 등 깨끗한 울릉도 해안 지키기에 함께했다.
이번에 어민들이 집중적으로 해양쓰레기 정화작업을 나선 장소는 최근 준공된 해상지질공원 해상다리 아래 해안이다. 이곳에는 어선이 침몰해 일부는 수거하고 방치됐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해안쓰레기는 조각난 대형 FRP, 철근, 선박에 사용하는 각종 장비, 대형로프, 대형타이어, 플라스틱 통, 철판, 철 및 플라스틱 파이프 각종 어구 등 수십 가지의 대형 선박 어구와 난파 잔존물이다.
대형 난파 어선의 잔존물이 오랫동안 방치돼 바위틈에 끼어 있고 자갈과 함께 뒤섞여 일반 인력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고 장비가 없으며 치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울릉도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저동지역 어민 대부분이 나와 땀을 흘렸고 어선, 운반선박, 실어 나르는 작은 보트 등 어민들이 아니면 동원할 수 없는 장비가 동원됐다.
특히 해양쓰레기가 운집한 촛대암 해안산책로 해변은 우리나라 최초 해안 지질공원으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이 왕래하고 최근 멋진 해상 다리 준공으로 주변 풍광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해상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눈에 띄는 장소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민들이 나흘 동안 땀을 흘리며 정화작업을 한 이유는 울릉도 해안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이곳에 어선이 난파돼 일부가 방치됐기 때문이다.
어민들의 아픔이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4일 밤 8시 21분께 울릉도 저동항 외항 촛대암 해안산책로(소라계단)인근에서 통발 어선이 좌초됐지만, 다행히 승선원 7명은 모두 구조됐다.
울릉도 저동항을 출항한 통영소속 어선 A호(29t·통발어업·승선원 7명, 외국인 선원 1명 포함)가 이곳에 좌초된 것이다.
당시 좌초된 선박에서 구조 작업 중 승선원 1명은 자력으로 어선을 빠져나왔고 오후 10시37분께 나머지 승선원 6명을 구조, 선원 7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 됐다.
A호는 두 동강 난 채 해안에 완전히 좌초된 상태였고 선원들은 해경과 울릉119안전센터 대원 등에 의해 좌초한 촛대암해안산책로 소라계단 인근 해안 육상으로 구조됐다.
A호는 경남 통영소속이지만 포항에서 조업했다. 포항을 출발 독도동방에게서 조업하다가 풍랑경보가 내려 울릉도 저동항으로 피항했고 이날 기상이 호전되자 조업 차 출항하다가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 업체가 어선 해체 및 수거를 맡았지만, 대형 난파 부문은 수거하고 잔존물은 지금까지 수 개월 동안 방치해 울릉도 어민들이 나흘 동안 땀을 흘리며 수거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끝까지 수거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에 대해 선주나 수거 업체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수 회장은 “이 같은 대형 해양쓰레기를 일반인들이 정화하기에는 불가능해 어민들이 직접나섰다”며“대형절단기, 전기톱 등 각종장비를 동원 4일 동안 땀을 흘린 어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어민들이 아니었다면 난파선 해양쓰레기 청소는 어려웠다"라며 "선박과 장비를 지원한 어민은 물론 땀흘려 정화작업에 나선 어민 및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