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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집처럼 변한 울릉군청 왜?…공무직 노조 임금협상 투쟁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7-28 10:07 게재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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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관문 울릉읍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울릉군청에는 현란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붉은색 천 띠가 걸쳐 있고 정문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천 띠가 달려 으스스한 느낌마저 든다.

정문에 ‘행복한 군민 다시 찾는 새울릉’ 과 ‘울릉군청’ 표지석이 없으면 무당집으로 착각할 정도다. 3층 군수실까지 올라가는가는 계단에는 각종 구호가 적힌 붉은 천 띠가 매달려 있다.

붉은 띠에는 ‘울릉군수 꺼져버려’, ‘뭘 쳐다보노’? 등 무슨투쟁을 하는지 불명확한 내용도 있고 울릉군청 광장에는 붉은 천 띠가 만국기 모양으로 이리저리 걸쳐 있고 벽면에서 각종 구호가 적혀 있다. 

광장 담벼락에는 ’죽음으로 몰아넣고 거짓 조작, 거짓 선동 규탄, 원희룡 파면, 윤석열 퇴진’ 등 정치구호도 걸려 있다. 울릉군청 민원인 주차장은 12면 그런데 천막과 집회 차량으로 주차장 3~4면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울릉군청의 공무직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명절 휴가비나 각종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반 공무원과 비교하면 임금 인상률도 낮아,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울릉군은 노조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처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울릉군 지부 노동조합은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울릉군청 공무원은 389명, 공무직 132명 등 521명 이중 울릉군청 공무직 조합원은 46명이다. 

이들 46명의 조합원이 울릉군청 광장과 계단 등에 각종 투쟁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천막을 치고 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일반직 공무원들은 지난 4년 동안 10% 넘게 임금이 올랐지만 공무직은 임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공무원들이 받는 명절 휴가비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가족 수당이나 특수지 근무 수당도 공무직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합원들은 5년째 지금 임금이 동결됐고 시·군부 지자체 중에 사실은 최하위 수준이고 복지후생수당 복지 포인트나 가족 수당 아예 받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울릉군 관계자는 노조가 과도한 인상안을 제시하고 임금 인상분을 노조원에게만 적용해 달라고 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 모든 단체 협약 조건을 노조원에게만 적용해 달라고 하고 있다.

울릉군은 모든 공무직은 공평하게 받아야 되는 입장이라 현격한 입장차이가 나기 때문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양측의 장기 협상 난항으로 정작 주인인 울릉군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소한 민원 주차장과 울릉군청에 들어가면 마치 무당집에 온 느낌이 든다며 빠른 협상타결을 주문했다.

울릉군을 방문한 A씨(78·울릉읍 저동리)는 “울릉군청이 무당들의 신당입니까?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관광객 1백만 시대를 앞둔 지금 군청이 현수막으로 도배 갈수록 심해지는 데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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