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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세계적 거리아트 작품 탄생…토마 뷔유(Thoma Vuille)의 ’무슈샤’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7-18 14:02 게재일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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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세계적인 거리미술 작가가 깜짝 방문, 작품을 직접 그리는 이벤트는 물론 울릉중학생들에게 미래를 꿈꾸며 스트리트 아트의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공은 세계적 스트리트 아트 작가 토마 뷔유(51). 토마는 12일 울릉도를 깜짝 방문,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한 팬션 벽면과 오징어와 풍광을 담은 300호 남짓한 무슈샤 작품을 그렸다. 

M. Chat(무슈샤)는 남자를 뜻하는 ‘M’과 고양이를 뜻하는 ‘Chat’를 결합한 단어다. 한 파키스탄 소녀가 그린 웃는 고양이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익살스러운 웃음을 담은 현재의 M. Chat(무슈샤)가 탄생했다.

스트리트 아트 작가 토마의 고양이 작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는 특유의 표정으로 M. Chat(무슈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토마는 이번 방문 기간 울릉도에서 유일한 울릉중학생 30여 명을 초청해 스트리트 아트의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토마는 이날 자신의 작품 제작 과정 등을 담은 영상을 토대로 진지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들은 울릉중학생들은 스트리트 아트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잇달아 질문하는 등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토마는 강연에 이어 학생들과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실제 작품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울릉도 북면 평리길에 위치한 펜션 ‘스테이너와’ 벽면에 무슈샤 작품을 직접 그리는 이벤트를 열었다. 

울릉중학생들과 주민들은 벽면에 순식간 정교한 작품을 그려내는 과정을 보면서 탄성을 아내기도 했다. 또, 울릉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오징어와 함께 바다에서 뛰노는 무슈샤를 담은 300호 남짓한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토마는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자연과 예술이 융합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만남이 미술을 공부하는 울릉도의 학생들에게 영감을 줘서 세계적인 작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문보상 스테이너와펜션 대표는 “학생들에게 예술가적 상상력을 심어주고자 토마를 초청했다.”라며 “300호 규모의 대형 작품이 관광 울릉도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세계 유명 스트리트 아트 작가 토마의 울릉도 방문과 거리 아트, 학생과 대화를 통해 아름다운 울릉도가 문화와 예술을 중시하는 섬으로 거듭날 수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 뷔유는 1972년 스위스 뇌샤텔(Neuchatel)에서 태어난 스위스·프랑스 태생의 화가다. 15세에 화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토마는 1995년부터 여러 차례의 수정을 통해 1997년께 지금의 모습과 같은 무슈샤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토마는 베트남·코소보·사라예보 등 평화와 정의가 필요한 공공장소에 웃음을 전하는 고양이 무슈샤를 그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토마는 꾸준히 에펠탑, 파리의 스카이라인 등 파리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녹임으로써 ‘자유와 평화’, ‘도시와 개인의 조화’, ‘공적인 공간에 깃든 저마다 사적인 기억’을 담는 데에 주력했다. 

한편, 1997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무슈샤는 프랑스 곳곳의 지하철역, 파리 퐁피두 센터 등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전쟁의 상흔이 잔재하는 지역에 그려져 ‘평화’와 ‘자유’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로 시작한 ‘무슈샤’ 작업들은, 파리의 생동감 넘치는 도시문화와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지며 특유의 유쾌함과 긍정의 힘이 더욱 돋보인다. 

이렇듯 일상 속 소소한 경험과 이에서 비롯되는 행복을 노란 고양이 캐릭터를 빌려 표현한 작업들은, 우리에게도 도회적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을 되새기게 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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