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공항 건설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34%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항공사 설립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바다를 메워 활주로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를 메우는 가장 중요한 공정인 호안축조를 위해 케이슨 호안축조 부분은 11개를 설치, 300m가 넘었다.
또 육지에서 해상 첫 번째 케이슨 호안축조까지는 사석으로 축조되며 길이 364m로 이미 연결이 됐다. 따라서 현재 호안축조는 660m가 넘었다. 앞으로 케이슨 19 함을 설치하면 된다.
이 같은 작업 속도로 현재 공정률은 34%를 보이고 오는 2025년 완공, 2026년 항공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경북도가 지역 항공사를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경북도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안정적으로 항공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날 중간 보고회를 했다.
경북도는 용역에서 항공사 설립에 필요한 요건과 방안 등을 연구 중이고 연말께 용역이 완료되면 그 결과에 따라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항공사에 예산을 출연하거나 국내나 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도가 함께 공동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항공사 설립에 참여 의향이 있는 국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접촉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울릉공항에 맞춰 소형 운송 사업으로 출발하려 했지만 2030년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울릉 노선뿐 아니라 국내선,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고려한다.
울릉공항에 안정적 노선 공급을 목표로 운항하면서, 수요와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 등 상황을 고려해 항공사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울릉공항이 소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이어서 50인승 이하 항공사 설립을 고려했지만, 소형 항공운송사업 승객 좌석 수 제한이 80인승으로 완화될 전망이어서 이에 맞춰 항공사에 기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국토부가 소형 항공운송사업 등록 기준을 현재 50석 이하에서 최대 80석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공청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연말이나 내년 초 완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더 큰 기종이 운항하려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이 필요해 이를 국토부 등에 건의하고 있지만, 구조적 비용 측면에서 울릉공항 활주로를 현재 1.2㎞보다 더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항공기 기술이 발달해 80인승 기종도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는 지난 5월 약 80명을 태운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주력 제트여객기인 ‘E190-E2’가 1.2㎞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지 시험비행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운항한 브라질 엠브레어사(Embraer) 소형제트 항공기( E190-E2·승선인원 114명)는 포항공항 활주로 1km이하에서 안전하게 착륙했다.
시험비행에 직접 승선한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날 시험운항은 안정적으로 운항, 울릉공항 활주로에 충분히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