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첫 지방채 발행 안한 <br/>민선 8기 ‘재정 건전화’ 최우선<br/>이번주 의원들과 간담회·논의
“빚내서 (대구시청)신청사는 절대로 안 짓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3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청사를 짓기 위해 수천억 원의 빚을 내라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재임 중 재정 건전화가 제1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반대한다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떠든다고 해서 그걸 내가 ‘그냥 내가 빚내서 지어줄게’라며 그런 소리 할 사람 아니다”며 “지난해 올해 예산 편성할 때 지방자치 30년 이래 처음으로 지방채 발행 안 하고 (다이어트)예산을 짰다. 이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해당 지역 시의원, 구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련 논의를 한다”며 “결과에 따라 신청사 건립을 임기 내 추진할지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달빛고속철도 철도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의원 18명을 포함해 80명의 의원이 서명을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더 참여해 서명 의원이 1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문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시의회 하반기 의장단이 교체되면 재추진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경호, 원희룡 장관의 수도권 차출설에 대해서는 “영남 중진 중 서울 강북에 갖다 놓고 당선될 사람 단 한 명도 없다. 추경호는 서울 강북 어디 갔다 놔도 되는 데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에 친박(친 박근혜)들이 무소속으로 나와본들 되기는 어렵다. 그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재할 때 호가호위 했던 사람들로, 자생적인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신당을 창당하려면 주도세력에 대선 주자가 있어야 한다. 대선 주자 없는 신당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흥미 삼아, 노리개 삼아 하는 얘기이지 파괴력이 없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태평양에 배출이 되면 제일 영향을 받는 데가 로스앤젤레스 연안인데, 미국에서 먼저 들고 일어나야 한다. 미국의 영향하에 있는 IAEA 보고서가 공개되고 난 뒤에 생각을 하면 될 문제를 정치적 쟁점 삼아 가지고 회를 먹니 안 먹니 하는니, 수조의 물을 떠먹는느니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맑은물 하이웨이에 대해 질문하자 홍 시장은 이날 오후에 보고를 받을 것이라면서 “좀 전에 들은 얘기인데 환경부 1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전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정권 이후 좌파적 사고를 가진 공무원들이 보건복지부에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환경부다. 이들 대부분은 복지부동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민선 8기 주요 성과에 대해서는 “사전에 계획했던 일의 거의 90% 이상은 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신공항법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돼 신공항 사업이 순조롭게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년 갈등이 있었던 일도 정리를 어느 정도는 한 셈이고 앞으로는 큰 사건 사고 없이 나머지 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